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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업사이클링 아티스트가 뜬다

물티슈,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업사이클링 아티스트가 뜬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1-06 20:33
업데이트 2022-01-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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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74만명 보유한 니콜 맥래플린
크록스·아크테릭스·LG전자 등과 컬래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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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크로와상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크로와상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축구화를 이어 만든 재킷, 크로와상으로 만든 브라, 시리얼 조끼, 테니스공 장갑, 하리보 젤리 반바지…

헌옷과 액세서리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전혀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금손’ 디자이너가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니콜 맥래플린이다.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실용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업사이클링이 주목받는 시대에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는 맥래플린의 발랄하고 파격적인 행보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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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테니스공을 분해해 디자인한 모자와 장갑.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테니스공을 분해해 디자인한 모자와 장갑.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 헌옷 85% 매립하거나 소각…재활용은 14%뿐
맥래플린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물건의 쓰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재킷이나 신발이 다른 것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며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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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디자인한 스시 슬리퍼 ‘슈시(Shoeshi)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디자인한 스시 슬리퍼 ‘슈시(Shoeshi)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옷은 쓰레기 중에서도 재활용이 어려운 종류로 분류된다. BB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해 약 1300만t의 섬유가 버려진다. 미국인 1명이 37kg을 버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85%가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소각된다. 겨우 13.6%만 재활용될 뿐이다.

● 패션산업, 전 세계 온실가스 10% 배출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9200만t의 섬유 폐기물이 생긴다. 2030년까지 연간 1억 3400만t 이상의 직물이 버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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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물티슈 2팩을 이어 만든 브라.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물티슈 2팩을 이어 만든 브라.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패션 산업은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섬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매년 12억t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의류를 대량 생산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도 필요하다. 패션 산업이 전 세계 폐수 방출의 20%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갈수록 짧아지는 옷 구매주기는 엄청난 옷 쓰레기가 발생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패션업계 전문가들은 옷의 수명을 2~10년으로 본다. 속옷과 티셔츠는 1~2년마다 교체되며 양복과 코트의 수명도 4~6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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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시리얼 봉투를 이어붙여 만든 조끼.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시리얼 봉투를 이어붙여 만든 조끼.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BBC는 소비자들은 15년 전보다 60% 더 많은 옷을 산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600만t의 의류가 팔리는데 2030년에는 9300만t, 2050년에는 1억 600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패스트패션에 옷 수명 짧아져…덜 사고 더 오래 입어야
맥래플린은 덜 사고 더 오래 입는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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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하리보 젤리를 이어붙여 만든 반바지.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하리보 젤리를 이어붙여 만든 반바지.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맥래플린은 2년 전 여가시간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터에서 얼마나 많은 샘플이 버려지는지 눈여겨본 그는 가치를 다한 샘플들을 집에 가져가 분해하고 재조립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 시작했다.

맥래플린의 첫 작품은 테니스공을 잘라서 붙인 운동화였다. 그는 “편안하고 색깔도 멋지고 착용감과 내구성도 좋았다”며 이 일을 본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독보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74만 3000명의 팔로워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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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퓨바의 축구화, 보호대 등으로 만든 재킷.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퓨바의 축구화, 보호대 등으로 만든 재킷.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맥래플린의 영향력을 높이 산 기업들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크록스, 리복, 아크테릭스, 퓨마, 카멜백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그동안 맥래플린과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 브라에도 큼직한 주머니 달아…여성복 업계 비판
LG전자 미국법인도 지난해 9월 맥래플린과 중고의류의 재활용 가치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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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공구 정리함을 이용해 만든 속옷. 주머니는 맥래플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공구 정리함을 이용해 만든 속옷. 주머니는 맥래플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맥래플린은 온전한 형태의 헌옷보다 닳고 찢기고 해진 옷들을 더 좋은 재료라고 여긴다. 그는 “그것들은 좋은 출발점이 된다”며 “구멍이 나거나 얼룩이 있으면 조각조각 이어 붙이면 된다”고 말했다.

주머니는 맥래플린 디자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특별히 크고 넓은 주머니를 든다. 이런 디자인 요소는 비용감축을 위해 여성복의 주머니를 없애거나 가짜 주머니를 다는 의류업계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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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물안경과 튜브를 이용해 만든 팬티.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니콜 맥래플린이 물안경과 튜브를 이용해 만든 팬티. 인스타그램 캡처(@nicolemclaughlin)
그는 “모든 여자들은 자기 물건을 보관하기 위한 주머니가 필요하다”며 “나는 브라를 포함해 모든 옷에 주머니를 달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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