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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세기 뉴스 진행한 ‘유리천장 파괴자’ 바버라 월터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반세기 뉴스 진행한 ‘유리천장 파괴자’ 바버라 월터스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2-31 14:46
업데이트 2022-12-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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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가 2014년 9월 7일 코미디언 조앤 리버스 장례식에 도착하며 알아보는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 방송인 바버라 월터스가 2014년 9월 7일 코미디언 조앤 리버스 장례식에 도착하며 알아보는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자료사진 연합뉴스
AFP 자료사진
AFP 자료사진
그가 처음 미국 NBC 방송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 쇼’ 공동 앵커로 카메라 앞에 선 것이 1974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로 일한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2014년 은퇴할 때까지 카메라 앞을 떠나지 않았으니 반세기 가까이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부부를 시작으로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까지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들을 모두 인터뷰할 정도로 미국의 여성 방송인을 대표하는 바버라 월터스가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ABC 방송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월터스가 30일(현지시간) 뉴욕의 자택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트위터로 알렸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은 1951년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5년 은퇴하기까지 50년 가까이 방송계에서 기자, 프로듀서, 작가, 앵커, 진행자 등으로 일했다. 그는 1974년 ‘투데이 쇼’에서 진행 솜씨를 다진 뒤 1976년 ABC 방송으로 옮겨 저녁 뉴스 공동 앵커가 됐다.

여성이 미국의 전국 TV 방송에서 이런 자리들을 맡은 것은 그가 사상 처음이었으며, 여성 방송인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ABC로 이직했을 때 그의 연봉은 다른 방송사 앵커의 갑절인 100만 달러(지금의 가치로 따져 525만 달러)로 방송계 최고 기록을 썼다.

NBC에서 일하던 때부터 그는 유명인들과 권력자들을 잇따라 단독 인터뷰했다. ABC로 이직해 30년을 일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인터뷰 대상을 섭외하고 진솔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처드 닉슨과 팻 닉슨 부부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을 만났다. 현직에 있을 때는 아니었지만 트럼프 부부와 바이든 부부도 인터뷰했기 때문에 닉슨 대통령부터 지금까지 모든 미국 대통령 부부를 만나 인터뷰했다. 외국 지도자로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영국의 마거릿 대처,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이스라엘의 메나헴 베긴 등을 인터뷰했다.

그는 기자와 앵커로 일하면서도 1997년 ABC의 낮 시간대 여성 토크쇼 ‘더 뷰’를 만들고 2014년까지 직접 출연했다. 힐러리 클린턴과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고인은 에미상을 12차례나 수상했는데 그 중 11차례는 ABC 뉴스에 재직할 때 받았다고 ABC는 깨알 자랑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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