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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비엔푸 전투 신화 60돌 베트남군 슈퍼파워 부상

디엔비엔푸 전투 신화 60돌 베트남군 슈퍼파워 부상

입력 2014-05-05 00:00
업데이트 2014-05-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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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식민통치에 종지부를 찍은 디엔비엔푸 전투 60주년을 맞아 베트남군의 최근 위상과 전력 증강에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군이 지난 1954년 두달 가까이 치른 전투에서 막강 전력의 프랑스군을 격퇴한 디엔비엔푸 전투는 세계 최초로 피식민지 군대가 점령군을 몰아낸 사건으로 당시 전 세계 약소국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디엔비엔푸 전투에 이어 미국과의 전쟁도 승리로 이끈 베트남군은 이후 스텔스 프리깃함 등 첨단 전력외에 민간 영역인 통신업체, 골프장까지 거느린 ‘슈퍼 파워’로 부상했다.

특히 최근에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와중에서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많은 군비를 지출하는 주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빈약한 무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한 전의로 승리를 이뤄낸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에 비하면 상상조차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셈이다.

군사 분석기관인 IHS 제인은 AFP통신에 베트남군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 현대식 무기체계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IHS 제인은 현재 베트남군이 러시아산 무기를 주로 도입하면서도 한국, 독일 등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한층 효율적이고 역량있는 군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IHS 제인은 베트남의 올해 공식적인 전력증강 예산을 약 12억6천만 달러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인 국가의 군대와 달리 석유와 가스, 원자력 등 부대사업 수입으로 전력증강 예산을 보완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베트남군은 실제 지난 30년 동안 산하에 엄청난 수입을 창출하는 업체들을 대거 육성하며 세력을 급속히 확장해왔다.

핵심적인 정치세력인 군은 정부가 지난 1980년대말 경제개혁, 개방정책을 추진하자 달라진 경제 상황에서도 발빠르게 적응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트남군은 자체 영향력을 앞세워 토지와 자본, 사업권을 확보해왔으며 현재는 호텔과 골프장, TV방송국, 대형 신문, 심지어 캄보디아와 아이티, 아프리카에 진출한 거대 통신업체 비엣텔까지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수십년에 걸쳐 전쟁을 치르면서 생겨난 수많은 땅까지 차지했고 이 가운데 민간에 이양되지 않은 상당부분을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최근엔 국방부가 보유한 남부 호찌민공항 부근의 노른자위 땅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다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칼 테이어 교수는 “베트남군이 연간 수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기업들을 보유, 국방예산을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퇴 군인과 군인 가족들을 채용하는 등 막강한 로비단체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베트남군의 사업규모가 이처럼 확대되면서 병력 규모는 지난 1980년대말 120만명선에서 최근엔 약 60만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예비군이 약 500만명에 달해 동원 가능한 병력은 여전히 많은 편이다.

디엔비엔푸 전투 당시 ‘골리앗’ 프랑스군에 맞서 승리한 베트남군이 이젠 또 다른 골리앗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카드들을 확보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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