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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수용소에 장기억류된 난민 상당수 자살 시도”

“호주수용소에 장기억류된 난민 상당수 자살 시도”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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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민수용소에 장기 억류된 난민 4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했거나 그럴 조짐을 보이는 등 심각한 정신적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체적으로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근거해 멜버른과 시드니 인근 수용소에 5년 이상 장기 억류된 난민 44명 중 최소 11명이 자살을 시도했거나 그럴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장기 억류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의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3분의 2 이상이 상담이나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호주 당국에 의해 난민으로 인정됐으나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호주안보정보기구(ASIO)가 ‘안보상의 이유’로 사회로 내보내지 않고 수용소에 장기간 억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6명은 멜버른 인근 브로드메도우 수용소에, 나머지 18명은 시드니 인근 빌라우드 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 대다수는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호주로 망명온 타밀족들이며 나머지는 미얀마, 이란, 쿠웨이트 등지에서 온 난민들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해 8월 난민들에 대한 호주 정부의 장기 억류 조치가 140개 이상의 국제법과 난민협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권고했으나 호주 정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벤 사울 시드니대 법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재판이나 기소 절차도 없이 난민들을 수용소에 장기 억류하고 있다”며 “이는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처사이며 법이 미치지 않는 ‘호주의 관타나모 수용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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