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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항공 MH17기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 피격”

“말레이항공 MH17기 러시아산 부크 미사일 피격”

입력 2015-10-14 01:41
업데이트 2015-10-1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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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조사단 최종보고서…”친러시아 우크라 반군 지역서 발사”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역에서 발사한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된 것이라는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러시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자체 보고서를 발표해 진상 규명 작업은 국제법정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13일 “MH17편은 조종실 좌측 외곽에서 미사일 탄두 폭발로 추락했으며, 이 탄두는 러시아제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에 장착되는 종류”라는 국제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공대공 미사일이 여객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나 여객기 내부 폭발이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조사단 보고서는 MH17편은 러시아산 지대공 부크 미사일에 피격됐다고 결론 내리면서 미사일 발사 지역을 러시아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로 특정했다. 사실상 러시아에 피격 책임을 물은 셈이지만 국제조사단은 보고서에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부크 미사일은 옛 소련 시절부터 생산된 것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말레이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이 어느 국가의 것이었는지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MH17편은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가던 중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격추돼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 등 298명이 모두 숨졌다. 이중 네덜란드인이 196명으로 가장 피해가 컸다. 당시 추락 지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던 곳이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MH17편이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지역의 상공에서 반군이 쏜 미사일에 격추당했다는 주장을 폈지만, 러시아와 반군 측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해왔다. 위원회는 작년 9월 예비조사보고서에서도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에 대해 피격 사건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한 범죄 수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전문가를 동원해 두 차례 실험을 거친 결과 사고기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던 지역에서 발사된 부크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또한 조사단이 특정한 부크 미사일 종류는 러시아에서 1986년부터 생산이 중단됐으며, 2011년부터 러시아군에서 퇴역한 기종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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