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이번엔 美에 “우리가 거지냐, 원조 중단하려면 하라”

두테르테, 이번엔 美에 “우리가 거지냐, 원조 중단하려면 하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0-06 21:04
업데이트 2016-10-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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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막말 논란을 일으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하는 미국, 유럽연합(EU), 유엔을 향해 원한다면 필리핀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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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서울신문 DB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서울신문 DB
두테르테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부투안시에서 연설을 통해 마약 소탕전과 관련한 인권 침해 문제로 국제사회의 원조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GMA 방송 등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래, 원조를 중단하라”면서 “우리를 거지로 생각하느냐,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원조 중단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그런 일이 생기면 내가 굶어 죽는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2015 회계연도에 미국으로부터 1억 7500만 달러(1950억 원)의 개발 원조를 받는 등 경제 개발과 빈곤 완화, 군비 증강에 필요한 자금을 서방국가와 국제기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친미 노선을 수정하며 중국, 러시아와 경제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야당 소속인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5일 “국제사회의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데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마약 소탕전과 관련, 인권문제를 제기한 서방국가와 국제기구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친 언행이 필리핀 원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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