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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기오염 ‘최악’…비행기마저 우회

인도 대기오염 ‘최악’…비행기마저 우회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11-04 13:15
업데이트 2019-11-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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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QI 999 넘는 지역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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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인도 뉴델리 상공의 모습
지난 1일 인도 뉴델리 상공의 모습 뉴델리 AP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항공기마저 우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지난 3일 37개 항공편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결국 우회를 결정했다. 에어인디아와 스파이스젯 등 인도 주요 항공사들은 스모그 때문에 아예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오염이 심각해도 비행기를 띄울 수는 있지만 모든 파일럿에게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뉴델리에서는 대기 질 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인도 AQI지수는 보통(101~200), 나쁨(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나뉜다. 999는 역대 최악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뉴델리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743㎍/㎥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평균 PM 2.5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연평균 기준은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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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일가족이 도심에서 노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일가족이 도심에서 노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델리 신화 연합뉴스
인도의 대기오염 심각성이 날로 심각해지면 시민들이 겪는 고충도 늘고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인력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부닥쳤다. 인도 정부가 일시적으로 학교 문을 닫거나 공사를 중단하고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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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뉴델리 AFP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델리주, 펀자브주, 하리아나주가 함께 대기오염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델리에 인접한 이웃 주에 화재 사고와 먼지 수치를 줄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분석업체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15곳 중 14곳이 인도에 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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