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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휴대전화 걸면 호출음 대신 “코로나19는요”

인도 휴대전화 걸면 호출음 대신 “코로나19는요”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3-18 05:30
업데이트 2020-03-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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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인도 남성이 17일(현지시간) 뭄바이에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의 격리 병동 안으로 전화를 걸며 들어가고 있다. 뭄바이 로이터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인도 남성이 17일(현지시간) 뭄바이에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의 격리 병동 안으로 전화를 걸며 들어가고 있다.
뭄바이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전화를 걸면 흘러나오는 음악 대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30초 분량의 바이러스 정보를 듣는다.

통신회사 JIO, BSNL, 보다폰(Vodafone)이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용자가 따로 호출음을 책정하지 않은 기기들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공고했다가 분노한 이들의 댓글이 잇따라 게시문을 없애버렸다고 영국 B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한 사람이 기침하는 것으로 시작해 바이러스의 정체와 증상 등의 정보가 흘러나온다. 영어로 돼 있다. 물론 전화를 건 사람만 들을 수 있다.

BBC 델리 지부의 킨잘 판댜와그 선임기자는 “많은 통화 도중 이런 호출음을 듣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전”이라면서 “사람들이 증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걸리면 뭘 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이 감염병에 대해 많이 걱정하던 몇몇 사람들에게는 “많은 공포”를 안긴다고도 했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됐지만 그만큼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국내 매체들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많이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댜와그 기자는 전했다. 다음날 여러 인터넷 매체들은 1번 버튼이나 해시태그 키만 누르면 호출음은 원래대로 복구된다고 알렸다.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방법 등으로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막고 국경도 상당 부분 폐쇄한 인도에서는 17일까지 12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뭄바이에서는 세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13억 인구의 인도는 인구에 비해 강력한 방역 태세의 효과를 봐왔지만 최근 확진 환자가 계속 늘자 18일부터는 유럽연합(EU), 영국 등 유럽에서 출발하는 자국민의 입국까지 막기로 했다.

프라라드 파텔 인도 관광부 장관은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타지마할을 포함한 모든 유적지와 박물관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고고학조사국(ASI)이 관리하는 인도 내 건축물과 유적지는 타지마할을 비롯해 3691곳에 이른다.

뭄바이에서는 자가 격리가 결정된 이들의 손등에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중복 투표 방지 등의 목적으로 지워지지 않는 잉크가 종종 사용된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유동성을 늘리는 차원에서 1조 루피(약 16조 8000억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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