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백신 안 맞아 호주서 쫓겨난 조코비치 vs 미접종자 열받게 하겠다는 마크롱

백신 안 맞아 호주서 쫓겨난 조코비치 vs 미접종자 열받게 하겠다는 마크롱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1-06 15:36
업데이트 2022-01-06 16: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진통 겪는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지침

이미지 확대
노바크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노바크 조코비치. 메이저대회 통산 20승을 올린 그는 유독 호주오픈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 대회에서만 9번 우승했고 2019년부터는 3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2.1.6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 강제 정책이 곳곳에서 진통 겪는 가운데 두 명의 유명인사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호주오픈 남자 테니스 단식 4연패를 노리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미접종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사용했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 참석하려고 지난 5일 밤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8시간 이상 발이 묶였다. 출입국 관리소는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이미지 확대
“조코비치를 풀어줘”
“조코비치를 풀어줘” 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시내의 파크 호텔 앞에서 시민들이 ‘노바크 조코비치를 풀어달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오는 17일 열리는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를 탔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이 거부돼 공항에 8시간 이상 억류됐다. 조코비치는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갈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1.6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호주오픈 참가 선수 전원에게도 접종을 요구했다. 예외가 되려면 보건당국의 까다로운 심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조코비치는 접종 면제를 인정받은 후 호주행 비행기에 탔지만 출입국 당국은 그가 입국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누구도 출입국 관리 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조코비치는 유효한 접종 면제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호주에서는 조코비치의 백신 면제가 특별 대우라는 비판이 일었다. 조코비치 측은 호주 정부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
남자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팬이 6일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서 있다. 2022.1.6  AP 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팬이 6일 호주 멜버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서 있다. 2022.1.6
AP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페이스북 라이브채팅을 통해 백신 접종은 개인의 내밀한 선택 사항이며 강제접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고국에서 이벤트 대회인 ‘아드리아 투어’를 열면서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본인과 부인, 참가 선수들과 코치가 코로나19에 확진돼 공개사과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1.12.9 AP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백신 미접종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 4일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강제로 맞히지는 않겠지만 미접종자들을 정말로 화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발언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성가시게 하다는 뜻의 속어인 ‘emmerder’을 세 차례 사용했다.

인터뷰 공개 후 백신 패스 법안을 심의하던 하원 의회는 논의를 멈췄다. 오는 4월 대선에서 마크롱과 맞붙을 경쟁 후보들도 마크롱 때리기에 나섰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천박하고 폭력적”이라고 비난했고 발레리 페크레스 공화당 후보는 “비접종자를 모욕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좌파 진영 후보 장뤼크 멜랑숑도 “놀랄만한 고백”이라며 “백신 패스는 개인 자유에 대한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