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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다는 스리랑카 총리 전국에 비상사태, 대통령은 몰디브 도주

물러난다는 스리랑카 총리 전국에 비상사태, 대통령은 몰디브 도주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7-13 08:31
업데이트 2022-07-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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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군인들이 12일 수도 콜롬보 대통령 관저 부근을 경계하고 있는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집에 가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벽에 나붙어 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다음날 군용기를 타고 집 대신 몰디브로 떠났다. 콜롬보 AP 연합뉴스
스리랑카 군인들이 12일 수도 콜롬보 대통령 관저 부근을 경계하고 있는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집에 가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벽에 나붙어 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다음날 군용기를 타고 집 대신 몰디브로 떠났다.
콜롬보 AP 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또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총리가 사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서부 지역에 통금령을 발령했다. 

   앞서 고타바야 라자팍사(73) 스리랑카 대통령을 태운 군용기가 1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7시) 몰디브 수도 말레 공항에 착륙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AFP 통신은 그가 군용기를 타고 스리랑카를 떠나 몰디브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고바타야 대통령과 영부인, 경호원 한 명이 안토노프32 항공기에 탑승해 스리랑카를 떠났다고 AFP에 밝혔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에 피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불체포 특권을 누리는데 고타바야 대통령은 사임한 뒤에도 새 정부에 의해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오래 전부터 해외로 떠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로 달아나려다 출입국관리소의 제지를 받았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그의 형제로 재무장관을 지낸 바실 라자팍사도 조국을 떠났다고 소식통들은 방송에 전했으며 바실은 미국으로 향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일가와 형제가 조국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가 부도 여파로 경제난에 허덕이다 지난 9일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환호하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시위대는 대통령이 정말 사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농성을 해제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이날도 대통령 사임 소식을 기다리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2019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대통령은 야권과 국민 다수로부터 스리랑카의 경제난을 불러온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그의 임기는 2024년까지였다. 결정적인 것은 고유가, 고물가에 시달리는 국민들 사정은 아랑곳 않고 라자팍사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의회 의자에 나란히 앉아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 9일 반정부 시위대가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저에도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다.

 스리랑카 의회는 오는 15일 소집돼 20일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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