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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에 ‘홍콩 문제 개입말라’ 재차 경고

中, 미국에 ‘홍콩 문제 개입말라’ 재차 경고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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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주재 미국총영사의 홍콩 문제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언급을 삼가라”면서 또다시 불쾌감을 나타냈다.

26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미국에 대해 홍콩 문제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치 발전은 홍콩 내부의 문제이고 중국의 내부 정치 문제인 만큼 어떤 나라도 무책임한 언급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관련국들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의 발언은 클리포드 하트 홍콩주재 미국총영사를 겨냥한 것이다.

하트 총영사는 지난 24일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연설에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와 관련, 미국은 홍콩에서 진정한 보통선거가 시행되는 것을 지지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진정한 보통선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찬반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7월말 부임한 하트 총영사는 부임 직후 홍콩의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에 대해 ‘진정한 민주적 보통선거’를 향한 홍콩인들의 행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가 당시에도 중국 정부의 경고를 받았다.

당시 쑹저(宋哲)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 특파원(대사격)은 하트 총영사에게 “홍콩의 정치 체제 발전은 내부 문제로 외국 정부와 관리들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홍콩의 친(親) 중국 성향 중문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도 하트 총영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회보는 사설을 통해 하트 총영사가 “중국 정부의 경고를 무시했으며 주제넘게 홍콩의 정치 발전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홍콩의 정치 발전 문제에 개입한다면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외교관이 주재국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금지하는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언급하며 하트 총영사의 행동은 이 협약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중국 당국은 ‘반중’(反中) 인사는 후보자가 될 수 없다며 사전에 후보를 걸러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최근 영국 휴고 스와이어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이 논란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즉각 “외국의 지원은 필요없다”며 반발하는 등 중국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외부의 관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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