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경고보다 애국주의적 경향”’정부·국가 동일시’ 문화도 비판
’허삼관 매혈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유명 소설가 위화(余華)가 자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설정이 대외용이 아닌 국내 정치용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위화는 3일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 기고문에서 “방공식별구역은 일본을 향한 경고라기보다는 애국주의적 경향을 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위화는 작년 9월 일본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하고 난 뒤 중국에서 정부의 ‘무른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반일 시위 때 일부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말했다.
위화는 국가와 집권세력에 대한 사랑을 동일시하는 중국식 애국주의에도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집권 후 64년 동안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당과 정부를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국민을 길들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에 대한 구분이 희미해진다면 애국주의는 경직된 민족주의에 조종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애국심이 납치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화는 특히 일반 국민이 아닌 지식인 계층까지도 정부에 대한 비판을 나라에 대한 비판과 동일시하는 문화에 젖어 있다고 성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