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시진핑 추모연설 여부 주목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시진핑 추모연설 여부 주목

입력 2013-12-26 00:00
업데이트 2013-1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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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성지’ 옌안·시바이포 중심으로 전국 추모 열기마오 찬양 당 기관지 “과오도 있어”…극좌적 숭배는 경계

‘신중국 창조자’ 등으로 불리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탄생 120주년을 맞은 26일 중국 전역이 그에 대한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26일)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그의 고향인 후난성 샹탄현 사오산에 있는 마오쩌둥 광장을 찾은 참배객들이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오산 AFP 연합뉴스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26일)을 이틀 앞둔 지난 24일 그의 고향인 후난성 샹탄현 사오산에 있는 마오쩌둥 광장을 찾은 참배객들이 동상에 헌화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오산 AFP 연합뉴스


일부 외신 등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관례’에 따라 마오쩌둥 시신이 있는 톈안먼광장 내 마오쩌둥기념관을 찾고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좌담회를 열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지도부가 그동안 10년을 주기로 마오쩌둥 탄생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해왔다는 점에서 5세대 지도부 역시 같은 관례를 따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마오 탄생 100주년인 1993년 12월 26일 추모연설에서 “마오쩌둥 동지는 가장 위대한 역사적 성취를 이뤘다”고 찬양했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역시 110주년인 2003년 12월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좌담회에 참석해 장문의 연설을 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 관영매체 보도에서는 지도부가 마오쩌둥기념관을 찾거나 시 주석이 추모연설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은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이 문화대혁명 시절 반당분자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는 했다는 점 등에서 보면 시 주석 입장에서 마오쩌둥에 대한 추모연설이 그리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도 문화대혁명 시절 하방돼 황토고원 토굴에서 7년간 생활해야 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기념행사와는 별개로 마오쩌둥에 대한 추모행사는 그의 출생지인 후난(湖南) 샤오산(韶山)과 공산당 ‘혁명성지’ 등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허베이(河北)성 핑산(平山)현 시바이포(西栢坡)에서는 전날 허베이성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오쩌둥의 역사적 공적과 그의 삶을 회고하는 좌담회가 열렸고,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에서도 같은 날 추모좌담회가 개최됐다.

산골마을인 시바이포는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 지도부가 국민당군을 쫓아내고 베이징을 탈환하기 직전 마지막 농촌 지휘소로 삼은 곳이며, 옌안은 대장정의 종착점이자 항일투쟁 및 국공내전의 근거지가 됐던 곳이다.

장시(江西)성, 후난(湖南)성 등도 최근 기념좌담회를 잇따라 열렸고 군은 전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총정치부 주임인 장양(張陽)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토론회를 가졌다.

최근 잇따라 찬양 일색의 마오평론을 게재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도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중국도 없었다”는 덩샤오핑(鄧小平) 발언을 인용해 그가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요 창조자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다만 “마오쩌둥이 만년에 저지른 착오를 회피할 수는 없다. 우리당은 그가 저지른 만년의 착오를 고쳐나가고 정확한 길을 열어나가면서 그의 성취는 한 위대한 혁명가, 마르크스주의자가 저지른 착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마오쩌둥의 잘못조차도 무시하려는 극좌세력의 마오 숭배에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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