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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정 대상에 거물급 연루설… “권력투쟁설까지”

중국 사정 대상에 거물급 연루설… “권력투쟁설까지”

입력 2014-04-08 00:00
업데이트 2014-04-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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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들 “쉬차이허우에 이어 리펑,궈보슝, 허궈창도 거론”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가 ‘최후의 관문에 도달했다’는 전망과 함께 당국의 사정 대상에 ‘거물급’ 원로들이 대거 올랐다는 관측들이 나왔다.

보쉰(博迅),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등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들은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이어 리펑(李鵬) 전 총리, 궈보슝(郭伯雄) 전 군사위 부주석, 그리고 허궈창(賀國强) 전 기율위 서기에까지 사정 칼날이 향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리 전 총리와 허궈창 전 서기는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이고 궈보슝 전 부주석과 쉬차이허우 전 부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이 발탁한 군부 실세 중 실세였던 거물급이어서 이들에 대한 조사설이 사실이라면 베이징 정가에 ‘핵폭탄급’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저우 전 서기가 ‘정치적 투쟁의 희생양’이라며 부패 혐의 등을 부인하는 가운데 장 전 주석이 ‘저우융캉 구하기’에 나서고 리 전 총리 측도 반격을 개시해 권력 투쟁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사정 대상설에 오른 거물들 = 허궈창 전 서기의 아들 허레이(賀綿雷)의 집사 격인 쑤다런(蘇達仁) 베이다칭다오(北大靑島)그룹 부사장이 최근 기율검사위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쉰이 전했다.

보쉰은 쑤다런 조사는 허궈창 전 서기를 조사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 2기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최고지도부에 올랐던 허 전 서기 가족은 지난 3월 엄중한 규율 위반 혐의로 체포된 선페이핑(沈培平) 윈난(雲南)성 부성장으로부터 수 천억원대의 이권 사업을 받았다는 설이 나돌았다.

궈보슝 전 부주석은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과 마찬가지로 중국군 사상 최악의 부패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받아 정식 기소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의 비리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궈보슝은 딸의 사업 자금으로 구쥔산으로부터 현금 300만위안(5억 4천만 원)과 함께 군에 대한 각종 물품 납품 특혜를 받았다고 명경은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댐 싼샤(三峽)댐을 관리하는 창장싼샤(長江三峽)집단의 차오광징(曹廣晶) 이사장과 천페이(陳飛) 사장이 지닌달 24일 동시에 전격 해임되면서 이는 리 전 총리를 겨눈 조사의 신호탄이란 관측이 나왔다.

차오와 천은 리펑의 측근들이며,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이 홍콩 출장 중 이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해 가족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청위(傅成玉)가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이사장 시절 리샤오린의 정인으로 알려진 리량(黎亮)이 경영권을 장악한 홍콩 상장사 중국전력신에너지발전유한공사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보쉰이 중국 해양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리샤오린은 해외 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웠고 홍콩 영구 거주증도 소지하고 있다고 프랑스 국제 라디오 방송 RFI가 전했다.

◇ 저우융캉의 ‘최후의 몸무림’ = 저우융캉 전 서기 가족들은 시진핑 주석이 이끄는 새 지도부가 전 정권에 대한 정치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저우 전 서기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저우 전 서기 본인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정식 사법처리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우 전 서기는 체포되기 수 주전 장쩌민 전 주석이 머물고 있던 양저우(楊州)의 영빈관으로 찾아가 수일간 기다린 끝에 장 전 주석을 만나 구원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명경이 전했다.

◇ 기득권 세력의 반격 = 장쩌민 전 주석은 저우 전 서기의 요청을 받은 지 사흘 후 베이징을 올라가 시진핑 주석과 만나 당의 이미지와 단결을 위해 저우 전 서기 사건에 관용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고 명경은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당초 정치국 상무위원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저우 전 서기 한 명에 그치겠다고 장쩌민 전 주석과 묵계를 했으나 당 원로들은 이 묵계가 깨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장쩌민을 핵심으로 하는 기득권층이 ‘저우 전 서기 구하기’를 최후의 방어선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리샤오린 회장은 최근 친중(親中) 성향의 홍콩 문회보(文匯報)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부동산 투자의혹 등 일부 홍콩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는 장쩌민 전 주석이 시 주석의 고강도 반부패 캠페인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리펑 전 총리 역시 사정대상에 오를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들 직후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런 반발이 권력 투쟁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시진핑 주석의 반(反)부패개혁이 역풍을 만나 부패 척결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할지 또는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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