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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영토문제 자극한 美헤이글 만날까

시진핑, 영토문제 자극한 美헤이글 만날까

입력 2014-04-09 00:00
업데이트 2014-04-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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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중미 국가원수, 2012년부터 상대방 국방장관 안만나”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万全) 중국 국방부장이 8일 미중 국방 수뇌회담에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헤이글 국방장관을 만날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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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지난달 방중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와 잇따라 회동하며 북한 문제, 동북아시아 과거사 문제, 중·일간 갈등, 미·중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9일 “헤이글 장관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 외에도 시 주석 예방 및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 일정이 예정돼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들도 헤이글 장관이 군 인사 외에 중국 지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방중한 헤이글 장관은 10일 몽골로 떠날 예정이어서 시 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된다면 이날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 문제와 동·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놓고 헤이글 장관이 노골적으로 일본편을 드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이에 대해 중국군 최고위 관료들이 ‘전쟁’ 등의 표현까지 거론해가며 대응하면서 시주석과 헤이글 장관관 회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 주석 역시 군의 최고위급 인사들처럼 헤이글 장관의 동북아시아 순방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창룽(范長龍) 중국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날 헤이글 장관을 앞에 두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방장관 회의와 일본 정치인들과의 회동에서 한 당신의 발언은 거칠고 결연했다”, “나는 당신의 최근 순방과 발언에 대해 특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의중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이 과거 미국 국방장관 앞에서 했던 발언들도 ‘회동 불발’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시 주석은 2012년 9월 차기대권을 예약한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방중한 리언 패네타 당시 미국 국방장관과 만나 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매입에 대해 웃기는 짓이라는 경멸적인 표현을 동원해가며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콩 명보(明報)는 중국과 미국이 2012년부터 국가 원수가 상대방 국방장관을 만나지 않는 관례를 세웠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헤이글 장관이 시 주석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보는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 주석은 2005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만났고 2007년과 2011년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만났지만 2012년 패네타 장관 때는 후 주석 대신 중앙군사위 부주석이었던 시진핑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조지 W(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3년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을 만났지만 지난해 미국에 갔던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은 중미 신형대국관계 하부구조로 신형군사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만큼 시 주석이 헤이글 장관을 만나 군사협력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노출된 미중 충돌 분위기를 수습하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언론들 사이에서는 아직 헤이글 장관의 9일 일정 및 시 주석과의 회동 여부 등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명보는 헤이글 장관에 대해 중국 관리들이 직접적으로 날이 선 발언을 쏟아낸 것을 두고 과거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할 말이 있어도 좋게좋게 말하는 관계였다면 현재의 신형대국관계는 할 말이 있으면 대놓고 하는 관계라고 표현하며 헤이글 장관이 신형대국관계의 새로운 스타일을 체험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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