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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8주째 분기점 맞나…시위대 ‘진퇴양난’

홍콩시위 8주째 분기점 맞나…시위대 ‘진퇴양난’

입력 2014-11-18 00:00
업데이트 2014-11-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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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중단·지지 하락·강제해산 위기 ‘3중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8주째로 접어들면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보도했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시위대는 앞으로의 전략을 고민하고 있지만 홍콩 당국과의 대화 중단, 강제해산 위기, 시민의 지지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직면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먼저 시위대와 홍콩 당국은 전인대 선거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는 대화를 중단한 상태다.

홍콩 당국은 지난 12일 선거안과 관련해 학생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해산을 촉구했으며 이에 대학 학생회 연합체는 홍콩 정부가 아닌 중국 당국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홍콩 당국은 시위 초기 최루가스 사용이나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설화(舌禍)로 반발을 불러일으킨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직접 대응을 삼가면서도 시위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꾸준히 높여왔다.

지난달 고등법원이 시위대에 점거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서는 경찰이 18일 오전 시위대가 점거 중인 애드미럴티 지역(金鐘)과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지역 일대에서 강제 진압에 돌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홍콩 시민의 시위에 대한 시각도 이전만 못 한 것도 시위대로서는 고민거리다.

홍콩 중문대가 5~15일 15세 이상 광둥어 사용 홍콩 시민 1천3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4%는 시위대가 도로 점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점거시위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3.9%였다.

시위를 지지한다는 응답도 10월 조사 때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압박과 지지율 하락으로 갈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시위대는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선택지는 협소하다. 선거안 철회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진해서 시위를 접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에도 경찰 진압과 연행이라는 최악의 경우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알렉스 차우(周永康·24) 비서장은 17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 진압이 이뤄진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으며 시위대와 민주화 요구 세력 안에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黃之鋒·18) 위원장은 다음 단계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 한 시위대가 자진해서 점거를 철회하거나 점거지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학생 지도자들이 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체포와 구금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런 자신들의 입장이 ‘중도파’의 지지를 다시 끌어오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은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더라도 다른 지역을 재점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학생인 트위티 렁(20)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점거지를 강제철거하더라도 친구들과 다시 돌아오겠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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