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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원서 대학교재 검열… 사상 통제 나선 시진핑

中, 해외 원서 대학교재 검열… 사상 통제 나선 시진핑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3-17 23:42
업데이트 2015-03-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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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실에 서구 가치관 전파 차단

중국 교육 당국이 불건전한 서구사상 전파를 막겠다며 대학 강의실에서 사용되고 있는 원서에 대한 대대적 검열에 나섰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7일 “전국 대학을 취재한 결과 ‘985공정’(1998년 5월 선정된 초일류 육성 9개 대학)과 ‘211공정’(21세기 혁신 100개 대학)에 속한 유명 대학은 물론 지방대, 전문대학의 교수들이 해외 원서 사용 실태를 조사해 학교와 교육 당국에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보고는 교육부의 긴급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위안구이런(袁貴仁) 교육부장은 “서구 원서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서구 가치관을 전파하는 교재가 대학 강의실에 들어오지 않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많은 대학교수가 거세게 반발했으나 정부는 교재 검열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같은 사상통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이데올로기 공작’ 지침을 내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전국의 대학 교무처는 지난 9일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수들에게 ‘해외 원서 사용 조사 설문지’를 작성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들은 원서를 사용하는 수업의 종류와 비율, 원서를 얻은 경로, 학교 심사를 거쳤는지 여부 등을 자세히 기술해야 한다. 대학의 한 교수는 “공문에는 학교가 심사하지 않은 교재를 사용했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 보낸 설문지에는 학부별로 원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과 3개를 기록하게 돼 있었다. 전통적으로 원서를 많이 보는 신문방송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등에는 원서로 된 전문 교재와 참고서를 모두 밝히도록 했다.

신경보는 “교육부 지침에는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실에서 발간한 ‘신형세하의 대학 선전 사상 업무의 강화와 개선 관련 의견’이 첨부돼 있다”면서 “의견서는 대학의 원서 사용 정황을 이해하고, 신형세에 따른 해외 원서 사용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조사의 목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3-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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