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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월 여신 폭발적 증가…성장 우선으로 정책 선회한 듯

中 1월 여신 폭발적 증가…성장 우선으로 정책 선회한 듯

입력 2016-02-17 16:08
업데이트 2016-02-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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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식 기자= 중국의 여신이 지난 1월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당국의 경제정책이 부채 축소보다는 성장으로 선회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1월의 중장기 법인 대출은 1조600억 위안(1천626억 달러)였고 증가율은 전월 대비 205%, 전년 동기 대비 73.2%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자회사인 FT컨피덴셜 리서치는 “인프라 사업에 대? 대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사업의 펀딩 부진이 해소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2월 5천978억 위안이었던 위안화 대출 총액은 1월에 들어서 2조5천100억 위안으로 급증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회융자총량(TSF)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 팽창의 가장 보편적 공식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지난해 12월의 1조8천100억 위안과 비교해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것 역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월에 여신이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계절적 영향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부채 거품을 억제하기 보다는 경제의 경착륙을 피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가 크다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가 부채 압박이 심한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투자 확대와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 외채 상환, 지방정부의 재정난을 덜기 위한 채권 시장 활용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정책 변화의 신호들이다.

JP 모건의 데이비드 헨즐리 애널리스트는 이런 전략은 올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피하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부채 거품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것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월의 여신 통계에서 당장 중국 정부가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만 1월과 같은 대규모의 여신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중국 언론들은 새해 들어 여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1월말에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무수익 여신과 대출 연체에 시달리는 금융계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채권 시장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채권 시장 규모는 34%나 커졌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의 신장세다. 지난해 12월 3천56억 위안이었던 회사채 발행이 올해 1월에는 기업들이 대출 상환과 신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4천447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채권 시장을 지방 정부의 재정난 완화 수단으로도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정부들은 지난해 초부터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시장 접근이 금지되자 지방채를 발행하고 있다.

지방채는 사회융자총량 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이를 통계에 포함시킨다면 중국의 여신 규모는 지난해 중반 이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밝혔다.

1월 통계를 보면 위안화 대출이 급증하는 반면에 외화 대출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1월의 외화 대출은 1천720억 위안 가량 줄었으며 지난 7개월에 걸쳐 모두 8천590억 위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이 기업과 은행들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중장기 가계 대출도 월간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로 급증했다. 이는 중국 주택 시장이 2014년부터 시작된 하강세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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