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사실상 구금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 사이에 앱 다운로드 광풍이 불고 있다.사진은 베이징에서 한 젊은이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광고판 앞을 지나며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8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 사용자들의 게임 앱 다운로드 횟수가 2억 2200만회에 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중국 내 주간 평균 앱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 2019년 전체의 주간 평균 수치보다 무려 40%나 높았다.
FT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중국에서는 춘제(春節·설날) 연휴 기간에 게임 다운로드 횟수가 증가했다가 그 다음주에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춘제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계속 늘어났다. 앱애니 분석가들은 “중국 근로자와 학생들이 일상을 재개할 수단으로 모바일 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아흐마드 니코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사용자들이 게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수록 게임업체들이 돈을 벌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사용자들은 무료 게임 앱을 하더라도 그 안에서 추가적인 기능을 구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춘제 연휴 기간 중국 내 게임업체들의 매출은 12% 증가했다“며 “많은 도시들의 공장·사무실들이 문을 닫으며 그 다음주까지도 계속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 덕분에 중국 내 최대 모바일 게임업체인 텅쉰(騰訊·Tencent)의 주가는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최근 텅쉰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 중국 내 교육 관련 앱 다운로드 횟수도 2019년 평균치보다 2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여러 학교들이 폐쇄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