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썼다” 中 세 번째 역사결의

“시진핑, 중국 공산당 100년사 다시 썼다” 中 세 번째 역사결의

입력 2021-11-09 17:02
업데이트 2021-11-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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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중전회 개막 中, 시진핑 찬가 일색…‘3大 지도자’ 추대
531페이지 분량 역사결의서 마오쩌둥·덩샤오핑과 동급
NYT “당 100년 역사결의 분량 가운데 ¼이 시주석 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베이징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기틀을 마련할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지난 8일 개막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 제출된 당 100년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지도자로 격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매체들도 그의 공적을 대대적으로 찬양하며 3연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중전회에 보고된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결의·531쪽)에서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9년간의 분량이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역대 지도자 가운데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을 제외하고 이처럼 강조된 사람이 없다”며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세 번째다.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통해 당 창당 과정에서의 과오를 지적하고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단결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발표해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공고히 했다. 이번 역사결의는 시진핑의 ‘공동부유’ 기조에 초점을 맞춰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마오쩌둥이 ‘사회주의 국가’를 세웠고 덩샤오핑이 이를 ‘부자나라’로 성장시켰다면, 시진핑은 최종 목적지인 ‘초강대국’으로 이끌 것이라는 논리다. 중국 공산당은 6중전회 마지막 날인 11일에 이 같은 내용의 역사결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골동품 시장인 판자위엔의 한 가게에서 마오쩌둥과 시진핑의 기념 접시가 나란히 놓여져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골동품 시장인 판자위엔의 한 가게에서 마오쩌둥과 시진핑의 기념 접시가 나란히 놓여져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 시 주석의 위상이 마오쩌둥과 같은 반열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 언론도 일제히 ‘용비어천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인민일보는 11월 9일자 1면 대부분을 할애해 시 주석의 임기가 시작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의 성과를 정리했다. 그가 주창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등을 제시한 뒤 “시 주석은 말은 무겁고 마음은 깊다”, “인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 등 국정 철학도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세계가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대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시 주석의 지도력 덕분에 (중국은) 세계 공영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신중국 100년을 마오쩌둥(1기)과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2기), 시진핑(3기)으로 나누는 ‘삼단론’을 내세워 시 주석의 공적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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