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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이링 ‘이중국적’ 캐묻던 중국, 태세 전환?…“이중국적 금지 폐지” 목소리

구아이링 ‘이중국적’ 캐묻던 중국, 태세 전환?…“이중국적 금지 폐지” 목소리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2-14 11:16
업데이트 2022-02-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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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이 지난 8일 시상대에 선 모습. 2022.2.14.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이 지난 8일 시상대에 선 모습. 2022.2.14.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 2022.02.14 A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금메달리스트 구아이링. 2022.02.14 AP 연합뉴스
구아이링(谷愛凌·19)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중국 웨이보에 45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는 지난 8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의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인 만큼 네티즌들은 그의 승리에 열광했다.

●‘美서 귀화’ 구아이링 신드롬…中 광고 25개 싹쓸이
구아이링이 모델로 출연 중인 광고. 루이싱 커피 홈페이지, 징둥 홈페이지 캡처
구아이링이 모델로 출연 중인 광고. 루이싱 커피 홈페이지, 징둥 홈페이지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부친과 중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난 구아이링은 지난 2019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성조기 대신 오성홍기를 달고 올림픽에 참가했다. 매년 여름을 모친의 고향인 베이징에서 보냈기 때문에 중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한다.

구아이링은 올림픽 전까지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그녀와 광고 계약을 맺은 곳은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가전사 메이디(美的), 중국 최대 유제품 업체 멍뉴(蒙牛), 루이싱커피,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운동복 업체 안타, 캐딜락, 티파니, 빅토리아 시크릿, 레드불 등으로 중국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녀의 몸값은 역대 중국 선수 중 농구계의 전설인 야오밍(姚明)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中국가 안 부르고, 美국적 여부에 확답 피해…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구아이링이 메달 시상식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따라 부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구아이링이 중국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구아이링은 꾸준히 미국 국적도 함께 보유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아왔는데, 그때마다 즉답을 피해 중국 내 비판 여론을 키웠다.

그는 지난 8일 금메달을 딴 후 기자회견에서 국적 질문을 받자 “내 시간의 25∼30%를 중국에서 보내며 자랐고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문화적으로도 두 가지 모두에 능통하다”는 동문서답을 했다.

또 “이곳(베이징)에 오니 정말로 집에 온 느낌”이라며 “나는 중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내가 두 나라를 이용해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구아이링은 ‘이중국적’ 보유자로 기록돼 있다.

●중국 전문가 “이중국적 금지법 없애야” 주장
…구아이링 이중국적 비판여론에 자성 요구

중국의 한 전문가는 “자국의 이중국적 금지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싱크탱크 ‘중국과 세계화’의 선임 연구원인 인구학자 황원정(黃文政)은 최근 이 단체의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법 조항을 폐지하면 구아이링의 중국 국적 이슈는 어떤 법적 장애나 모호함을 띠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이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외국 인사들과의 교류의 깊이와 빈번함도 달라졌다”며 이중국적 금지법이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이를 폐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현지 국적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중국인이 국적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적법을 수정하고 오래된 조항을 수정할 때”라고 제안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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