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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초계기에 전투기 띄운 中… 인·태 하늘도 일촉즉발 긴장감

서방 초계기에 전투기 띄운 中… 인·태 하늘도 일촉즉발 긴장감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06-07 20:32
업데이트 2022-06-0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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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초근접 비행 뒤 쇳가루 뿌려
캐나다 군용기에도 6m까지 위협
의도된 도발로 대만 문제 등 경고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16. 대만 국방부 제공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16. 대만 국방부 제공
최근 동중국해·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의 전투기와 서구 국가들의 초계기(정찰기)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잇달아 벌어져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긴장이 증폭되고 있다.

7일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활동하던 호주 초계기에 중국 전투기가 다가와 초근접 비행을 했다. 중국 전투기는 호주 초계기에 채프(상대 레이더에 혼란을 주려고 쓰는 쇳가루)를 뿌렸는데, 파편 일부가 초계기 엔진으로 들어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호주 국방부는 주장했다. 앞서 캐나다 초계기도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려고 인태 공역을 순회하다가 중국 전투기가 6∼30m까지 따라붙어 어려움을 겪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문답 형식으로 “호주 대잠 초계기 1대가 거듭된 경고에도 시사군도(파라셀군도) 인근 공역에 진입해 근접 정찰을 벌였다”며 “호주 군용기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엄중하게 위협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를 겨냥해 “유엔 안보리는 제재 결의 준수를 이유로 다른 나라 관할 해·공역에 군대를 배치하고 감시할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서방의 군용기가 정말로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면 중국은 해당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려 외교 문제로 공론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호주와 캐나다가 지적하기 전까지 침묵을 지킨 점을 감안하면 ‘의도된 도발을 통해 미국 등 서구세계에 경고장을 보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2022-06-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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