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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물고 태어난 로열베이비 英왕실브랜드 제고

은수저 물고 태어난 로열베이비 英왕실브랜드 제고

입력 2013-07-24 00:00
업데이트 2013-07-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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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가능 재산 1조원 넘어”과도한 흥미에 자성 목소리도…”출산중 희생되는 여성들도 돌아봐야”

영국의 윌리엄(31)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31) 세손빈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들은 그야말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기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왕위 계승서열 3위일 뿐만 아니라 막대한 재산도 상속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열 베이비’는 그 자신도 왕실의 새로운 얼굴로서 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국제 재산정보회사인 ‘웰스-X’(Wealth-X)는 로열 베이비가 물려받을 수 있는 왕실 가족의 재산이 모두 합쳐서 10억 달러(1조1천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아기는 최고의 환경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자라나게 된다. CNN머니는 이 아기를 성인으로 기르는 데 적어도 100만 달러(11억1천만원)가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런던에 사는 일반적인 부모가 자녀를 21세까지 기르는 데 지출하는 총 양육비용 36만8천 달러(4억1천만원, 사교육비 제외)의 2∼3배가량이다.

보모를 고용할 경우 이에 드는 비용부터 시작해 명문 이튼스쿨까지, 가장 좋은 양육·교육환경을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이 비용으로만 총 65만 달러가 든다.

또 식비·피복비나 외가 등을 오가는 데 드는 경호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그러나 로열 베이비를 통해 영국 왕실이 창출하게 될 브랜드 가치도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왕실은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관광업 등에 이바지하면서 하나의 ‘기업체’처럼 움직이고 있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로열 베이비가 가져올 경기부양 효과가 총 8억 달러(약 9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장 ‘미들턴 따라 하기’로 육아용품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기념품이 인기리에 팔려나가는 등 소비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미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오레오 쿠키 브랜드, 플레이도우, 델타항공 등 각종 대기업이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축하하는 광고를 내보내며 발빠른 마케팅에 나섰다.

근본적으로는 아기의 탄생을 계기로 왕실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통해 영국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윌리엄 왕세손의 모친인 고(故)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인심을 잃기도 했던 영국 왕실은 ‘신세대’인 왕세손 부부와 로열 베이비를 통해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로열 베이비의 이름이 무엇으로 정해질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빅토리아·에드워드·엘리자베스 등 영국 왕가가 사용했던 이름이 그 시대를 대변하게 된 것처럼, 아기의 이름에도 왕실의 현 지향점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을 해상 강국으로 성장시킨 엘리자베스 1세가 절대왕정 시기 영국의 절정기를 상징하는 이름이 된 것이 한 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앨버트 메라비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명예교수는 “이름이 아기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들턴 세손비가 로열 베이비를 안고 병원 앞에 나타났을 때 입은 옷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31년 전 같은 장소에서 태어난 윌리엄 왕세손을 안은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옷도 미들턴 세손비와 비슷한 물방울무늬였다고 외신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열 베이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프리카의료연구재단(AMREF) 영국지부 소속 컨설턴트인 스티비 무리기는 CNN방송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관심을 돌려 출산이 (영국 왕실처럼) 아름답고 기쁜 일만은 아닌 전 세계의 여성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연간 16만2천명의 어머니가 출산 합병증으로 생목숨을 잃는다”며 “이들의 죽음 가운데 많은 수는 피할 수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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