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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지방선거서 극우정당 약진…창당 후 최고 선전

佛 지방선거서 극우정당 약진…창당 후 최고 선전

입력 2014-03-24 00:00
업데이트 2014-03-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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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전선 지방선거 득표율 2008년 0.9%→올해 7% 예상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민전선은 이날 1차 투표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시장을 배출하는 등 1972년 창당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국민전선은 마린 르펜 대표가 2012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8%의 득표율을 얻은 적이 있지만, 그동안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국민전선, 정치권 변방에서 중앙으로…1차 투표에서 시장 배출도

여론조사기관 BVA의 이날 출구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전선은 1차 투표에서 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전선이 3만6천개 선거구 가운데서 1.7%에 해당하는 596곳에만 후보를 낸 사실을 고려하면 크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전선은 지난 2008년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는 0.9%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투표에서 국민전선 사무총장인 스티브 브리와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에낭 보몽에서 50.3%의 득표율로 절대 과반을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국민전선 시장 후보들은 또 아비뇽, 베지에, 페르피냥 등 중소도시에서 선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르펜 대표는 1차 투표 결과 자당 후보들이 여러 지역에서 선두에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 (사회당, 대중운동연합) 양당 체제가 끝났다”고 자평했다.

집권 사회당 대변인인 나자트 발로 벨카셈 여성인권장관은 투표가 끝나고서 프랑스2 TV와 인터뷰에서 “사회당의 입장은 확고하다. 우리는 국민전선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막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10% 이상을 얻는 후보는 30일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하게 된다.

국민전선은 결선 투표에서 적지 않은 지역에서 시장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이민, 반EU, 반세계화로 표심 사로잡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전선은 기성 정치권과 유럽연합(EU), 세계화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인기를 끌어올렸다.

국민전선은 잇따른 폭력배 총격 살인 사건과 보석상 강도 등으로 치안 불안에 떠는 국민에게 국민전선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프랑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 긴축을 요구하는 EU와 대립각을 세우며 프랑스가 EU에 국가 주권을 더는 이양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경 자유 통과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비판하며 치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이민 반대를 내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주요 지도자들마저도 국민전선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

국민전선이 극우 이미지를 없애려고 노력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펜이 2011년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국민전선은 극우정당 이미지를 벗고 믿을 만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고 노력했다.

국민전선 창설자인 장 마리 르펜이 유대인 대학살을 부정하고 나치 전쟁범죄를 용인하는 것과 달리 딸인 마린 르펜은 유대인 대학살을 비판하고 있다.

국민전선은 마린 르펜이 대표가 된 후 과도하게 인종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당원을 내쫓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수 인종 후보를 내세우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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