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에게 검문 뒤 연락두절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실종됐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감시단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또 다른 감시단의 연락이 두절됐다. 전날엔 정규군 헬리콥터가 무장세력에게 격추당하는 등 대선을 치른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 통제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OSCE는 루간스크 지역에서 특별 업무를 수행하던 감시단이 전날 저녁 무장세력에 의해 검문을 받은 뒤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4명으로 구성돼 있었고 2대의 차량을 이용해 셰베로도네츠크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이었다.
자칭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공보실은 “감시단은 셰베로도네츠크의 환영 속에 사찰을 실시했고 이들을 붙잡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야간에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현지에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감시단원들은 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OSCE는 지난 26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에게 붙잡힌 4명의 감시단도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라고 덧붙였다. AFP에 따르면 슬라뱐스크의 인민시장을 자처하는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실종된 감시단을 스파이 혐의로 붙잡고 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한편 29일엔 슬라뱐스크 지역 상공을 이동하던 우크라이나 정규군 수송 헬리콥터가 분리주의 세력의 휴대용 방공 미사일에 맞아 떨어졌다. 이 사건으로 장군 1명을 포함한 14명의 군인이 숨졌다. AFP는 이 같은 사건이 최근 감시단의 잇단 실종 사건과 함께 페트로 포로셴코가 우크라이나 국토 전체를 보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5-31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