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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지하디스트법 추진하는 英

反지하디스트법 추진하는 英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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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지하디스트 확산 여파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사람이 자국민이라는 사실에 충격받은 영국이 새로운 대응카드를 꺼냈다. 개인, 단체, 종교 등에서 테러 등 극단적 행위를 부추기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이슬람국가(IS)에 참여하는 영국 국적의 지하디스트가 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낸 기고문에서 이들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반(反)지하디스트법을 제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IS에 참여하는 서구인 가운데 영국인이 가장 많고, 이는 언론의 자유를 명분으로 극단적 발언을 지나치게 자유롭게 풀어 두고 있는 영국이 그들의 활동공간으로 알맞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직접적인 테러와 무관해도 급진적 이념이나 활동을 내세우면서 이에 대한 설교나 포교·선전하는 것을 막고, 급진적 단체나 주장에 맞설 법적 의무를 공적 기관이나 학교 등에 부여하는 방안 등이 구상되고 있다. 메이 장관은 “지하디스트의 활동은 수십년간 영국을 국내외적으로 괴롭힐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반지하디스트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입법이 손쉽게 바로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언론자유에 관련된 문제라 민감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BBC는 당장 야당부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으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내무부는 “무릎이 꺾일 정도로 놀라운 조치가 있다기보다는 당장은 현행법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손대게 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편 폴리를 참수한 검은 복면의 사나이로 래퍼 출신 스물네 살 청년 압델 마흐메드 압델 베리를 수사기관이 지목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베리의 아버지는 오사마 빈라덴의 측근 장교로서 이집트 난민 행렬에 묻어 영국에 들어왔다가 미 대사관 폭탄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2012년 미국으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8-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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