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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꼼수?… 나토 정상회의 전날 ‘휴전 로드맵’ 제시

푸틴의 꼼수?… 나토 정상회의 전날 ‘휴전 로드맵’ 제시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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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행위 중단 등 7개항 포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휴전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실행 계획안을 내놨다. 그 보다 몇 시간 전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이 푸틴과 영구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같은 사건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서방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계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 푸틴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서 양측이 적대적인 행위를 멈출 것 ▲정부군은 폭격을 할 수 없는 곳까지 물러나고 ▲전투기 공습도 중단할 것 ▲국제 감시기구의 조사단을 투입해 정전을 감시할 것 ▲모든 포로와 수감자의 조건 없는 석방 ▲난민의 탈출과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통로를 마련할 것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사회기반시설 재건을 위한 지원을 보내는 것 등 7가지 항목의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5일로 예정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측에 승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엔 우크라이나, 러시아, 반군과 유럽안보협력기구의 대표자가 참석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돈바스(도네츠크, 루간스크) 지역에서 영구적으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이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을 위한 절차에 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쟁의 당사자가 아닌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휴전을 합의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자 포로셴코는 급히 “푸틴 대통령과 휴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정정해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들이 나토 정상회의에서 서방국 지도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수법이라고 판단했다. 로이터는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 성명이 나왔다”면서 “나토와 미국이 고심하게 만들기 위해 타이밍을 계산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또 “혼선이 있긴 했지만 양측의 성명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전 정도를 보여줬다”면서 “이는 5일까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할 유럽 지도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탈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과거에도 합의가 여러 차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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