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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등 박해와 전쟁 희생자에 위로를”

“IS 등 박해와 전쟁 희생자에 위로를”

입력 2014-12-26 00:02
업데이트 2014-12-26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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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지구촌에 성탄 메시지

여전한 테러 위협과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성탄절을 맞은 지구촌에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염원은 특히 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의 기독교 난민을 직접 위로하는 한편 “세상은 정말 많은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성탄 메시지를 띄웠다.
24일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교회 밖 광장에서 열린 예수 탄생 축하 예배에서 어린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슴에 ‘산타클로스’란 글씨를 새긴 옷을 입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베들레헴 AP 연합뉴스
24일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교회 밖 광장에서 열린 예수 탄생 축하 예배에서 어린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슴에 ‘산타클로스’란 글씨를 새긴 옷을 입고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베들레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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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25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산타 모자를 쓰고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이라크가 모두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나라가 되길.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한가족임을 느끼게 되길.”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한 초등학교에 이 같은 기도문이 내걸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에 쫓긴 기독교 난민들은 이날 학교 운동장에 소박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구원을 빌었다. 난민들은 IS의 공격을 우려해 방폭벽으로 둘러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나눴다.

난민들은 특별한 성탄 선물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난민촌에 전화해 갈 곳 없는 처지의 난민들은 “예수와 같다”면서 “나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으며 당신들을 축복하겠다”고 위로했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친절과 따뜻함으로 대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미사는 사상 처음으로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생중계됐다. 이어 25일 정오 미사에서 성탄을 맞아 강복하는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연설을 하며 특히 IS 등에 의한 종교적·인종적 박해와 전쟁으로 고통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이번 성탄절에는 너무나 많은 눈물이 있다”고 개탄했다.

아기 예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은 올해도 세계인들로 붐볐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선 광장에는 아랍어로 “우리가 성탄절에 원하는 것은 정의뿐”이라고 쓰인 포스터도 나붙었다.

훈훈한 장면은 미국에서도 연출됐다.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주의 일부 도시에선 경찰이 산타클로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지역의 경찰은 각각 기부받은 현금 2500달러(약 275만원)와 100달러짜리 선불카드 250장을 길거리에서 주민들에게 나눠 줬다.

모두가 성탄의 기쁨을 만끽한 것은 아니다. ‘중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에서는 공안이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400여개 교회의 십자가를 강제 철거했으며 홍콩에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다시 벌어져 12명이 체포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4-12-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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