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무장관 “그리스 유로존 이탈 없을 것”

독일 재무장관 “그리스 유로존 이탈 없을 것”

입력 2015-04-16 08:57
업데이트 2015-04-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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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경제상황이 심각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권)을 탈퇴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 외교협회 회의에 참석한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의 탈퇴 가능성이 이미 금융시장의 시세에 반영되기는 했지만 탈퇴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든 이를 거래 가격에 반영해놓았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런 일(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굳게 확신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러나 개혁 조치 완화와 구제금융 집행 여부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 그리스의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현재로서는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주에 해결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스의 좌파 신정부는 EU집행위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 등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긴축 조치에 반발, 그 조건을 완화할 것을 고집하고 있어 만기가 임박한 채무 상환은 물론 공무원 급여를 제때 지급할지 여부가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현재 재정의 유동성이 극도로 빠듯한 상황이어서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트로이카가 구제금융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는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합의 시한으로 정한 오는 24일 회동, 그리스측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미국 외교협회 연설에서 그리스 정부가 개혁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리스가 지난 몇년간 이룬 가장 중요한 것은 임금 삭감이었고 이는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면서 “지난 두달간 그들은 이런 발전을 망쳐놓았다. 비극이다”라고 덧붙였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는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밑빠진 독이 된다”고 역설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원만한 합의를 촉구했다.

루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그렉시트에 따른 위기 전염 위험이 2012년께보다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그렉시트는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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