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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강성좌파 노동당수, 국가제창 거부로 논란

영국 강성좌파 노동당수, 국가제창 거부로 논란

입력 2015-09-16 09:00
업데이트 2015-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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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수로 선출된 ‘강성좌파’ 제러미 코빈이 2차 세계대전 기념행사에서 영국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에 따르면 코빈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린 영국본토 항공전 75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가 ‘하나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는 동안 침묵을 지켰다.

영국본토 항공전은 1940년 영국이 독일과 벌였던 치열한 공중전이다. 코빈은 왕실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이자 반전 평화주의자다.

코빈은 행사 참석에 앞서 성명을 내고 “내 어머니는 공습감시원이었고 아버지는 향토군이었다. 그 세대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은 파시즘 격퇴를 위해 굉장한 용기와 결심을 보여주셨다. 우리는 본토 항공전에서 보여준 공군의 영웅적 행위에 엄청난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빈이 국가제창을 거부한데 대해 애국심이 부족하다는 보수인사의 비난이 쏟아졌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하원의원은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은 여왕과 본토 항공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에게 매우 무례하고 실례가 되는 일”이라며 “코빈은 성인인지 아닌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절 패라지도 “노동당 의원 중에도 코빈의 침묵을 용납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당 의원 중에 코빈의 편을 든 사람도 있었다.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그레이 의원은 “제대로 차려입고 넥타이도 매지 않았나. 코빈은 평화주의자고 왕실주의자가 아닌데도 맨 앞줄에 서서 행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12일 노동당수로 선출된 코빈은 그림자 내각의 5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공약과는 달리 요직에서 여성을 배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림자내각 총리에 오랜 강경파 동지 존 맥도넬을 앉힌 데에도 비판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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