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능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치명적 약물 주입? 프랑스 마취 의사 수사

능력을 뽐내려고 일부러 치명적 약물 주입? 프랑스 마취 의사 수사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5-17 09:31
업데이트 2019-05-17 09: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프레데릭 페르시에가 지난 2017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프레데릭 페르시에가 지난 2017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의 모습.
AFP 자료사진
프랑스의 한 마취과 의사가 17명의 환자에게 일부러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동부 브장송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프레데릭 페시에르(47)는 이번주 법원에 출두해 심문을 받았다. 48시간 구금되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은 그가 동료 의사의 마취약 파우치에 뭔가를 넣어 위급한 상황을 유도한 뒤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페시에르는 2017년 5월에도 일곱 건, 아홉 명의 죽음에 연루됐는지 추궁 당했지만 풀려났다. 하지만 약물을 다루지 말라는 처분을 받았다.

그런 그가 몰래 치명적인 약물을 동료 의사의 파우치에 넣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무려 66건, 가장 최근에는 네 살부터 여든 살 이상까지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던 환자들이 수술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심을 부추겼다.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에티엥 망토 검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페시에르가 이들 환자들 사례에 “공통된 뇌관”이었다며 그는 동료들과도 공공연히 갈등을 빚었다고 말했다. 또 수술실에서 그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연출된 것에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너무 빨리 어떤 증상인지 진단해냈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페시에르는 16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내 경력은 끝장 났다. 독살자 낙인이 찍힌 의사를 누가 믿겠는가? 가족은 파탄 났고 아이들이 걱정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변호인 장 이브 르보르뉴는 AFP통신에 경찰은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며 “페르시에가 어떤 약물을 주입했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 가설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변호인들은 경찰이 페르시에의 초기 심문 진술들을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