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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야경’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44년 만에 복원 작업

렘브란트 ‘야경’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44년 만에 복원 작업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08 22:28
업데이트 2019-07-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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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AP 연합뉴스
암스테르담 AP 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레이크스뮈세윔(Rijksmuseum,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이 가장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렘브란트 판레인의 걸작 ‘야경’을 대중이 라이브로 지켜보는 색다른 방식의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미술관 측은 렘브란트가 1642년에 그린 야경에 대한 복원 작업을 8일 시작하면서 특별 제작한 유리 상자 안에서 인부들이 일하게 하고 모든 과정을 온라인 스트리밍 영상으로 제작해 많은 이들이 보게 했다. 1975년 빵칼로 무장한 남자가 경호요원과 드잡이를 벌이다 구경꾼들을 향해 “신을 위해 이러는 것”이라고 외치며 칼로 찢은 이후 44년 만에 펼쳐지는 본격적인 복원 작업이다.

야경은 암스테르담 시장이며 민병대 지도자였던 프란스 바닝크 코크가 자신의 무장 병사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한 작품으로 렘브란트가 야심만만하게 매달린 작품이다. 높이 4.4m에 폭 4.5m로 무척 크며 무게만 337㎏이 나간다. 크기가 남달라서이기도 하지만 극적으로 빛과 움직임을 포착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암스테르담 AP 연합뉴스
암스테르담 AP 연합뉴스
그러나 레이크스뮈세윔의 전문가들은 이 명작의 요소들이 자꾸 변해 예를 들어 작은 견공의 윤곽이 흐릿해지는 등 문제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뮈세윔은 수백만 유로를 들여 연구하고 작업 스태프들이 그림의 조건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미지 기술, 고선명 촬영 기술, 최첨단 컴퓨터 분석 기법 등을 연구해 표면의 그림 뿐만 아니라 밑바닥부터 캔버스까지 각각의 모든 층위들의 상세한 내용을 알아가며 작업하게 도울 계획이다.

이 명작은 1911년에도 칼 공격을 당했고 1990년에는 화학약품이 살포되는 횡액을 당했지만 두 차례 모두 조그만 피해 밖에 안 입혀 상대적으로 쉽게 복원할 수 있었다. 타코 디비츠 관장은 이 명작이 모두에게 속한 작품이기 때문에 ‘야경 작전’이란 이름 아래 모든 복원 프로젝트를 대중이 구경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매년 250만명 이상이 이 그림을 보러 온다. 네덜란드와 세계인에 속한 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중이 이 그림에 생기는 일들을 지켜볼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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