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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해리 왕자 부부와 해결책 찾아보오” 왕실 직원에 명령

英 여왕 “해리 왕자 부부와 해결책 찾아보오” 왕실 직원에 명령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1-10 07:56
업데이트 2020-01-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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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휴가 후 7일 영국 돌아왔던 메건 마클 캐나다로 또 떠나

영국 런던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인형들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자 박물관은 9일 이들 부부의 밀랍 인형을 치웠다. 그 전에 원래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옆자리보다 앞쪽에 놓고 마지막 촬영에 임하게 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전시된 밀랍인형들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겠다고 공표하자 박물관은 9일 이들 부부의 밀랍 인형을 치웠다. 그 전에 원래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옆자리보다 앞쪽에 놓고 마지막 촬영에 임하게 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왕실과 상의 없이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와 상의해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왕실 직원에 요청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의 왕실 출입기자 니콜라스 위첼은 여왕이 이날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왕실이 서섹스의 가정사, 정부와의 문제를 다룰 시니어 직원을 임명했다. 전날 저녁 갑자기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 영국과 북미(사실상 캐나다)를 오가며 살겠으며 재정적으로도 독립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해 자신들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아 “상처받았다”는 첫 입장을 밝힌 뒤 얼마 안돼 벌어진 일들이다.

부부는 “물론 여왕에 대한 전적인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여왕과 영연방(Commonwealth), 현재 맡은 직과 관련한 의무는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의 격려 아래 우리는 몇년 동안 이같은 조정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시니어’ 왕실 가족에 대한 뚜렷한 정의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와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여왕의 직계 자녀, 찰스 왕세자의 직계 자녀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부부를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왕실 업무를 총괄하는 버킹엄 궁은 “깜깜이였다”며 왕실에서도 이제 해리 왕자 가족의 미래에 대해 아주 초기적인 단계의 얘기만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버킹엄 궁은 성명을 통해 “다른 길을 가려는 그들의 열망을 이해하지만 시간을 들여 해결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들”이라고 밝혔다.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해리 왕자는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그의 세 자녀에 이어 왕위 승계 6위의 서열이다. 현실적으로 그가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전무하다. 따라서 적통에서 벗어난 부부가 언론의 관심과 엄격한 왕실 의전에서 자유롭고 싶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감정으로 보인다.
1991년 다이애나빈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 앞으로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겠다고 밝힌 것은 어머니와의 따듯한 추억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BBC 는 지적했다. AFP 자료사진
1991년 다이애나빈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가 왕실 시니어 멤버에서 물러나 앞으로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겠다고 밝힌 것은 어머니와의 따듯한 추억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BBC 는 지적했다.
AFP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부부는 이미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에 대한 환멸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은 적이 있다. 해서 성탄절 휴가에 6주 동안 캐나다로 지난해 5월 태어난 아들 아치와 함께 건너가 6주 동안 지내다 지난 7일 귀국한 뒤 다음날 곧바로 폭탄 선언을 했다. 할리우드 배우로도 활동했던 미국인 메건은 유명한 드라마 ‘슈트’에 출연하며 토론토에서 지내왔으며 현지 친구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건은 9일 다시 캐나다로 떠났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에서는 ‘며느리를 잘못 들였네’란 편견부터 드러낸다. 미국 일간 뉴욕 포스트 1면 편집만 봐도 그렇다.
뉴욕 AP 연합뉴스
뉴욕 AP 연합뉴스
하지만 부부는 오래 전부터 자신들만의 삶을 기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친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부부가 만든 자선재단과 결별해 새 자선단체를 만들었는데 국내 활동보다 아프리카와 미국, 특히 여성의 권리 신장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표방했다. 지난달에는 책과 캘린더, 의류, 자선 모금, 교육, 사회복지 서비스 등에 서섹스 왕실 브랜드를 상표로 등록하겠다고 신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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