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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0주 만에 아들 보러 우크라이나 찾은 아르헨 부부

태어난 지 10주 만에 아들 보러 우크라이나 찾은 아르헨 부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2 06:56
업데이트 2020-06-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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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0주 만에 대리모가 출산한 아들을 보러 우크라이나에 도착, 키예프의 한 병원을 찾아가는 미니버스 안에서 들떠 손뼉을 마주치는 아르헨티나 부부 호세와 플라비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태어난 지 10주 만에 대리모가 출산한 아들을 보러 우크라이나에 도착, 키예프의 한 병원을 찾아가는 미니버스 안에서 들떠 손뼉을 마주치는 아르헨티나 부부 호세와 플라비아.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10주가 10년 같았던 부부가 미니버스 안에서 안절부절 못하네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살고 있는 호세와 플라비아는 지금 10주 전 태어난 아들 마누를 보러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한 호텔로 달려가는 중입니다. 두 사람은 10년 가까이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 돼 상업적인 대리모 사업이 가능한 우크라이나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봤답니다. 아기 한 명을 대리로 출산하면 5만 달러가 주어진다고 버스에 동승한 영국 BBC 기자는 11일(현지시간) 전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각국이 봉쇄되고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리모가 낳은 아기들을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에서 옮겨 이곳 호텔에서 지내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두 달 정도 봉쇄령이 계속되면서 부모들이 찾아가지 않는 아기가 100명 이상이 됐다고 지난달 이 나라 정부 관리들은 하소연을 늘어놓았답니다.

이제 봉쇄령이 조금씩 풀리자 그동안 화상으로만 아들을 지켜봤던 호세와 플라비아는 마누를 품에 안고 마음껏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조나 피셔 BBC 특파원이 묻습니다. “바보 같은 질문으로 들리겠지만 이 모든 일이 가치가 있었느냐?” 플라비아가 우문에 현답을 들려줍니다. “지금 우리에게 모든 일은 지나간 일이 됐다.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마누 뿐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다. 완전 행복하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리짓은 이제 네 살이 됐습니다. 마누와 같은 대리모 출산 클리닉에서 태어났지만 조산아로 태어나 여러 건강 문제가 발견되자 미국인 부모가 찾아가지 않겠다고 해 고아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아기 산업’은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할 수도 있겠다고 BBC는 내다봤습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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