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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터널’까지 만들어… 푸틴의 코로나 대처법

‘살균터널’까지 만들어… 푸틴의 코로나 대처법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6-17 22:04
업데이트 2020-06-1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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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입구에 천장·벽면서 소독약 살포

WHO “방·터널 형태 살균 추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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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모스크바 남쪽 코무나르카 지역의 한 병원을 방문한 후 보호 장갑을 벗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모스크바 남쪽 코무나르카 지역의 한 병원을 방문한 후 보호 장갑을 벗고 있다.
EPA 연합뉴스
코로나19가 대유행 중인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보호하고자 특별한 살균터널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모스크바 서쪽 외곽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방문하려면 누구든지 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17일 러시아 국영통신사 RIA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노보오가료보 관저에는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터널에 들어서면 천장과 벽에서 액체 구름 형태로 소독약이 뿌려진다. 소독약은 방문자의 옷과 피부에 덧입혀진다.

이 같은 소독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반대했다. WHO는 지난달 “터널이나 룸 같은 형태의 개인 살균은 어떤 상황에서도 추천하지 않는다”며 “이런 것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위험하고, 코로나19 환자의 비말과 접촉을 통한 감염 능력을 저하시키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말부터 크렘린으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며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등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는 크렘린 직원과 정부 인사들 가운데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통령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20년째 푸틴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4월 푸틴 대통령을 만나려면 누구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후인 지난달 12일 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약 55만명으로, 미국(220만여명), 브라질(92만여명)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7284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러시아가 미국보다 코로나19를 더 잘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06-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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