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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코로나19로 힘든 공연예술계 2조 3400억원 지원

英 정부, 코로나19로 힘든 공연예술계 2조 3400억원 지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06 10:17
업데이트 2020-07-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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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연 예술계가 코로나19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된 #실황공연이그리워(MissingLiveTheatre) 캠페인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남동부의 내셔널 시어터에 캠페인 메시지가 인쇄된 분홍빛 테이프를 감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영국 공연 예술계가 코로나19로 커다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된 #실황공연이그리워(MissingLiveTheatre) 캠페인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남동부의 내셔널 시어터에 캠페인 메시지가 인쇄된 분홍빛 테이프를 감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각국의 공연 예술계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영국 정부가 극장과 갤러리, 박물관, 다른 문화적 공간들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15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3443억원)의 부양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몇주 전부터 많은 공연 예술계 지도자들이 이들 공간이 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뒤 이런 패키지 계획이 발표됐다.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 유적지, 콘서트 공연장 등이 긴급하게 대출을 받거나 부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에 11억 5000만 파운드가 지급되며 8억 8000만 파운드는 부조금, 2억 7000만 파운드는 상환해야 하는 대출로 지원된다.

정부는 대출 절차가 상당히 너그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에는 3300만 파운드, 스코틀랜드에는 9700만 파운드, 웨일스에는 5900만 파운드가 제공된다.

이 밖에 잉글랜드와 영국 유산 트러스트 같은 국립 문화시설 등에 1억 파운드가, 팬데믹 상황에 중단된 잉글랜드의 문화 인프라와 유적지 건설 프로젝트를 재가동하는 데 1억 2000만 파운드가 주어진다.

더욱 상세한 패키지 운용 계획은 곧 이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BBC는 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들어 일련의 연극 극단들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오랜 휴관으로 입장 수입들이 줄어 직원 감원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극단들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다채로운 메시지 전달 작업을 했는데 이틀 만에 이번 발표가 나온 것이다.

BBC의 아트 편집장이며 공연 예술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윌 곰퍼츠는 예술계 지도자 모두가 반색하고 있다며 올리버 다우덴 문화부 장관이 그동안 열심히 내각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데 그가 막후에서 재무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다는 지청구를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정부는 어떻게 지원금이 배분될지는 물론, 어떻게 평가해 우선순위를 매길지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언제쯤에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많은 연극 프로듀서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저기선 이 원칙, 여기선 이 원칙’ 하는 식이었다며 기차나 비행기 안에 몇 시간이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게 하면서 공연장에서는 한두 시간도 그렇게 못하게 막는 이유가 뭔지 황당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공연계에서도 오래 전부터 정부의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아직 정부나 정치권 모두 이렇다 할 대답을 들려주지 못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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