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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배우 마시에로 깜짝 나체시위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프랑스 국민배우 마시에로 깜짝 나체시위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13 13:05
업데이트 2021-03-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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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시간)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거행된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의상상 시상자로 무대로 나와 나체 시위를 벌이자 사회자이며 여배우인 마리나 포와가 당황하고 있다. 그의 등에는 “예술을 돌려줘요. 장”이라고 적혀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여배우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시간)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거행된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의상상 시상자로 무대로 나와 나체 시위를 벌이자 사회자이며 여배우인 마리나 포와가 당황하고 있다. 그의 등에는 “예술을 돌려줘요. 장”이라고 적혀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프랑스 예술계와 예술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엄청난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여느 나라와 다를 바 없다. 프랑스의 원로 여배우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정부가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며 나체 시위를 벌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12일(현지시간) 파리의 올림피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 도중 의상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로 불려 나온 코린 마시에로(57)가 피칠갑이 된 드레스를 입고 당나귀 의상을 뒤집어 쓴 채 나타났을 때부터 장내가 술렁거렸다. 그녀가 당나귀 의상을 집어 던지고 드레스마저 벗자 어깨와 가슴에 위 문구가 씌어져 있었다. 이 사진은 도저히 쓸 수가 없다.

대신 그는 레드카펫에 도착했을 때 노란색 조끼에 같은 문구를 적어 언론 카메라 앞에 나섰다. 해서 대신 이 사진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시간)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이 열리기 전 올림피아홀 콘서트홀 앞의 레드카펫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그의 노란색 조끼에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코린 마시에로가 12일(현지시간) 제46회 세자르상 시상식이 열리기 전 올림피아홀 콘서트홀 앞의 레드카펫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그의 노란색 조끼에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그가 무대에서 벌거벗은 채 몸을 돌리자 뒤에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를 거명한 다른 구호 “예술을 돌려줘요. 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이날 시상식에 등장한 배우와 감독들은 모두 비슷한 요구를 했다. 각본상을 수상한 스테파니 드무스티어는 “우리 아이들은 자라(고급 의류 판매점)에는 갈 수 있는데 극장은 가지 못한다. 이건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영화관들은 국내와 달리 3개월 이상 영업이 금지돼 있다. 지난해 12월 배우와 연출가, 음악인, 영화인, 평론가 등 수백명이 파리를 비롯해 다른 도시들에서 시위를 열어 정부의 문화 공간 봉쇄에 항의했다.

마시에로는 2019년 전도연, 고수 등이 출연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 등장해 우리에게도 낯익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 여권 문제로 갇혀 지내는 한국 여성 송정연을 괴롭히는 교도소 여자 간수를 연기했다.

그는 지난해 2월 같은 상 시상식에서 아동 성애자로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나는 고발한다’로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도 세자르상 집행위를 가리켜 “부르주아, 헤테로(호모의 반댓말), 가톨릭, 백인, 우파들 집단”이라며 비난하는 데 앞장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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