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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비판했다가 먕명하게 된 벨라루스 육상선수 빈 거쳐 폴란드에

코치 비판했다가 먕명하게 된 벨라루스 육상선수 빈 거쳐 폴란드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04 16:53
업데이트 2021-08-0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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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4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공항에 경유차 도착해 마그누스 브루너 오스트리아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4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공항에 경유차 도착해 마그누스 브루너 오스트리아 국무장관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오스트리아 연방총리실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억지로 귀국할 뻔했던 벨라루스의 여자 육상 대표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가 오스트리아 빈을 거쳐 폴란드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도쿄 나리타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에 몸을 실어 오후 4시 5분쯤 빈에 도착한 뒤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 타고 폴란드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해준 폴란드로 곧바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목적지를 변경했다. 치마노우스카야 측 관계자는 “외교관들이 보안 문제로 항공편을 급히 변경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직항편에 여러 명의 기자들이 예약한 것도 항공편을 급히 변경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녀 문제가 떠들썩하게 알려진 지 얼마 안돼 벨라루스를 떠난 남편 아르세니이 즈다네비치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머무르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폴란드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라 폴란드에서 아내와 해후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물론 위해가 있을지 몰라 만남의 장소를 바꿀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앞서 청바지와 파란색 블라우스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그녀는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는데, 대기 중이던 수십 명의 기자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이 정치적 저항을 뜻하지 않는다며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하며 배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치마노우스카야는 자국 선수단의 강제소환 시도에 반발해 외국 망명을 요청했다. 여자 100m와 200m에 출전한 그녀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4X400m 계주 출전팀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이 올라온 것을 알고 코칭스태프를 비판했다가 조국에 끌려갈 뻔했다.

 지난 2일 선수촌에서 끌려 나와 강제로 귀국 항공기에 태워질 뻔했던 치마노우스카야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경찰의 도움을 받아 공항에서의 위기를 모면한 뒤 도쿄 주재 폴란드대사관에 머물렀다. 폴란드는 그녀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치마노우스카야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일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또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에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완벽한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지난해 8월부터 정국 혼란이 계속됐을 때 대선 재선거와 정치범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 성명에 서명한 2000여 체육인 중 한 명이다.

 남편 즈다네비치는 BBC 우크라이나어 인터넷판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부부는 정치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형사고발 조치가 없다면 벨라루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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