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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관문’ 이지움 러 장악에… ‘제2의 부차’ 우려도

‘돈바스 관문’ 이지움 러 장악에… ‘제2의 부차’ 우려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19 13:42
업데이트 2022-04-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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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포위에 주민 1만여명 발 묶여
이지움 시장 “주택 80% 붕괴…식량난”
러, 돈바스 집중…요충지 이지움 목표

우크라이나 동부 이지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갑차에 올라 있다. 2022.4.18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이지움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장갑차에 올라 있다. 2022.4.18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사실상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이지움에서 ‘제2의 부차’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4만 6000명의 소도시 이지움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시크)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최근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 배치됐던 병력을 돌려 ‘돈바스 해방’으로 목표를 선회하면서 이지움은 최우선 타깃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이지움은 이미 이달 초쯤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태로 알려졌다. 시 당국이 일부 주민을 대피시켰으나 여전히 1만명에서 1만 5000명 사이의 주민이 도시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빌레리 미르첸코 이지움 시장은 러시아군의 진입 후 민간인 주거지 약탈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전기, 수도, 난방 등이 차단된 상태로 주민들이 수 주간 지하실 등에서 목숨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 러시아 군용차량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폭파된 다리 위에서 이지움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2.4.14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속에 러시아 군용차량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폭파된 다리 위에서 이지움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2.4.14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부차와 이지움이 처한 여건이 비슷해 이러다 제2의 부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마르첸코 시장은 “부차와 이지움은 너무나 비슷한 처지”라며 “두 곳 모두 주택 80%가 붕괴했고, 식량을 동났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지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기에는 무기 소지자, 사업가, 시민 활동가, 군인 등이 포함됐다.

앞서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집중해 병력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러시아군 차량이 동부 요충지인 이지움 인근으로 몰려가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돈바스 공격에 집중하고, 길목에 있는 요충지 이지움을 군사적 물류 거점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이를 탈환하려는 우크라이나군과의 격렬한 전투도 예상된다.

한편에선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던 북부 상황과 달리 돈바스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의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부는 지형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유리했지만 돈바스 지역은 넓은 평원 지대여서 탱크, 장갑차 등을 앞세운 러시아군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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