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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4일째 불타는 프랑스… 시위대 1000명 가까이 체포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01 18:21
업데이트 2023-07-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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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계 소년 경찰 총격 사망 이후
대규모 시위 전국 곳곳 나흘째 계속
경찰 4만 5000명과 장갑차 등 배치
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 행위 지속
남미 해외영토선 공무원 사망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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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인근 낭테르에서 소방관들이 버스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 지난달 27일 낭테르에서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4일째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3.7.1 EPA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인근 낭테르에서 소방관들이 버스에 붙은 불을 끄고 있다. 지난달 27일 낭테르에서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4일째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3.7.1 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다. 소년의 장례식이 예정된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전날 밤 벌어진 시위에선 1000명에 가까운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내무부는 밤사이 전국적으로 994명에 체포됐고, 경찰과 헌병 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부의 임시 집계에 따르면 따르면 차량 1350대와 건물 234개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고,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도 2560건이나 됐다.

정부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4만 5000명에 이르는 경찰과 특수부대, 장갑차, 헬리콥터 등을 배치했지만 곳곳에서 시위대와의 충돌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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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가 난 차량의 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3.7.1 AFP 연합뉴스
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가 난 차량의 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3.7.1 AFP 연합뉴스
시위는 낭테르와 파리 인근을 넘어 마르세유, 리옹, 포, 툴루즈, 릴 등 프랑스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지금까지 최악의 인명 피해는 해외 영토에서 발생했다. 남미에 위치한 프랑스령 기아나 카옌에서 일하는 54세 공무원이 지난달 29일 벌어진 시위 도중 발코니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폭도 일부가 총기 매장을 습격해 소총 몇 정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샤틀레레알에 있는 나이키 매장, 동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애플스토어 매장 등도 밤사이 약탈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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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의 한 거리에서 약탈당한 상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33.6.30 AFP 연합뉴스
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리옹의 한 거리에서 약탈당한 상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33.6.30 AFP 연합뉴스
파리 북부 외곽 오베르빌리에에 있는 버스 차고지도 공격받았다. 버스 십여대가 불에 타면서 심각하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파리를 관통하는 대중교통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알제리계 출신의 나엘이라는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지면서 시작됐다.

나엘의 모친은 현지 방송 프랑스5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 전체가 아닌, 내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찰관 단 한 명만 탓한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38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가 무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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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루베에서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탄 건물이 보인다. 2023.6.30 신화 연합뉴스
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루베에서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탄 건물이 보인다. 2023.6.30 신화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머물렀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 급히 파리로 돌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방송으로 중계한 국무회의 발언에서 전날 밤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 중 3분의 1은 나이가 어린 미성년자였다며 부모들이 자녀들을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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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낭테르에서 한 무리의 경찰관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2023.7.1 AP 연합뉴스
파리 서부 교외 낭테르에서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지 나흘째인 1일(현지시간) 낭테르에서 한 무리의 경찰관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2023.7.1 AP 연합뉴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 아직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 폭동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5년 경찰을 피해 숨어 있던 10대 소년 2명의 죽음으로 몇 주 동안 시위가 이어졌던 때가 마지막이다.

엘리제궁 대변인은 전날 비상사태는 “필요하지 않다”며 최근 폭력 사태에 관련해선 “점진적 대응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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