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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수첩’ 배포 구상 없던 일로

일본 ‘여성수첩’ 배포 구상 없던 일로

입력 2013-05-29 00:00
업데이트 2013-05-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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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여성들에게 임신과 출산 정보를 적은 수첩을 배포하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내각부는 내년도부터 젊은 여성들에게 이른바 ‘생명과 여성의 수첩’을 배포한다는 구상을 사실상 폐기했다.

이 구상은 모리 마사코(森雅子) 저출산 담당상이 설치한 ‘저출산 위기돌파 태스크포스’라는 전문가회의가 제시한 방안이었다.

’30대 후반이 되면 일반적으로 임신하기 어려워진다’는 등의 지식을 적어넣고, 개인의 건강기록란을 포함하는 수첩을 중학교 1학년 때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 접종을 받는 시점에 나눠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달초 이같은 구상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일본 여성단체가 ‘아기를 낳을지 말지는 어찌 됐든 사생활 영역에 속한다. 국가가 개인 생활에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거나 “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상식이 여자한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황한 내각부는 처음에는 “남성도 희망할 경우 수첩을 나눠주겠다”고 했다가 28일 회의에서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인상을 주는 명칭은 피하는 게 좋다”며 “종이 매체 뿐만 아니라 인터넷도 활용해서 임신·출산 지식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여성 수첩 배포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여성 수첩’ 대신 어떤 방식이 적당할지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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