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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강타에 후쿠시마원전 비상…오염수 유출 우려

태풍 강타에 후쿠시마원전 비상…오염수 유출 우려

입력 2013-09-16 00:00
업데이트 2013-09-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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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오염수탱크 둘레 보 일부 범람”…배수 계획도

태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물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마니’(MAN-YI)는 16일 오후 2시 현재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郡山)시에서 남쪽으로 약 50㎞ 지점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까지의 거리는 80㎞ 정도에 불과하다.

폭우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물질 유출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오후 1시10분께 4호기의 산(山) 쪽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의 보에서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탱크 둘레에 높이 30㎝의 콘크리트 보를 설치했는데 여기에 빗물이 고여 넘쳐 흐른 것이다.

도쿄전력은 넘쳐 흐른 것이 빗물이라고 주장했으나 여기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지는 별도로 조사 중이다.

강수량이 늘면서 다른 보도 범람 위기에 처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수치가 법정 기준치 이하인 보에 고인 물을 인위적으로 배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의 수위가 높아져 범람하기 전에 보에 설치된 배수구를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취지다.

도쿄전력은 C구역 탱크 보 2곳에서 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법정 기준치인 ℓ당 30㏃(베크렐)보다 낮은 2㏃, 8㏃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물이 넘치는 것을 막도록 이들 보의 배수구를 열 계획이다.

앞서 고농도 오염수 300t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H4 구역 탱크의 보에 고인 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ℓ당 17만㏃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도쿄전력은 펌프를 가설해 이 곳에 고인 물을 옮기고 있다.

마니는 순간 최대풍속 35m/s의 대형 태풍이어서 강풍에 의한 시설 파손 우려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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