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워싱턴서 의제 협의…”한국 방문도 검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일본을 방문할 것이 확실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미일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월 아시아 순방 때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일본을 방문하기로 뜻을 굳혔으며 한국도 방문국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간의 정상회담 의제를 협의한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4월 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2009년 11월과 2010년 11월에 이어 그의 재임 중 3번째 방일이 된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초청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중일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갈등, 북핵문제 등과 함께 아베 총리의 작년 12월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 심각하게 악화한 한일, 중일관계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10월 아시아 순방 때 연방정부 기관들의 부분적·일시적 업무 기능정지(셧다운) 사태 때문에 방문대상국에 포함했던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지 못했다. 그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4월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작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미국 정부가 ‘실망했다’는 이례적 표현을 써가며 반발하는 등 미일관계가 삐걱댄 것이 오바마의 방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현재 일본 외교 당국은 미일동맹의 견고함을 확인시킨다는 차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2박3일 국빈방문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빈방문으로 할지, 체류기간을 1박으로 줄여 실무방문 형식을 취할지 등은 아직 결론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 등은 기시다 외무상의 미국 방문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