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키나와서 채집한 물고기 연구
생물학적 이름 붙여 연내 논문 발표키로왕세자때 망둥어 과학적 분류체계 정립
아키히토 일본 상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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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류학회 소속의 생물학자인 아키히토 상왕이 신종 어류를 찾아낸 것은 2003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로써 그가 최초로 발견한 어류는 총 9가지로 늘었다.
아키히토 상왕은 10여년 전 오키나와 근해에서 채집한 물고기를 정밀 조사한 끝에 머리 쪽 감각기관의 배열이나 형태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임을 확인, 자신이 명명한 생물학적 이름과 함께 연내에 논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왕세자 시절인 1960년대부터 망둥어 연구를 시작해 과학적 분류체계를 정립했다. 이는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 망둥어 분류의 정석으로 활용되고 있다. 왕세자 시절에는 거의 매년 논문을 발표했으며 1989년 즉위 이후에도 30여년간 7편의 논문을 냈다.
퇴위 후에 주 2~3차례 왕궁 내 생물학연구소에서 망둥어 연구를 진행해 왔다. 어류 전문가인 나카보 데쓰지 교토대 명예교수는 “아키히토 상왕은 하나라도 의문이 생기면 다시 원점에서 조사하는 등 연구에서 결코 타협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 “그 나이에 꾸준히 연구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령 등을 이유로 일본 역사상 200여년 만에 생전 퇴위를 한 아키히토 상왕은 지난 1월 한때 거처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07-1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