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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고노·이시바…日 총리 왕관 무게를 견딜 자 누구

기시다·고노·이시바…日 총리 왕관 무게를 견딜 자 누구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9-04 11:05
업데이트 2021-09-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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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향후 누가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총리로 뽑힌다. 따라서 자민당 총재가 곧 차기 총리가 되는데 파벌 정치가 강한 일본에서 각 파벌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4일 현재 자민당 내 유력 총재 후보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 3명이 꼽힌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일찌감치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스가 총리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여러 곳에서 밝혀 왔다. 그 생각(출마)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 수장이며 2015년 당시 외무상으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물러나면서 남은 총재 1년 임기를 놓고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와 경쟁했지만 2위를 차지했다.

다만 3명의 유력 후보 중 국민적 지지율은 낮은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7~29일 TV도쿄와 일본 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1위는 고노 행정상으로 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소수점 이하의 차이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차지했다. 3위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으로 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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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AP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
AP 연합뉴스
고노 담당상은 코로나19 백신 책임자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다. 그의 아버지는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이다. 고노 담당상은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카지마 다케시 도쿄공업대학 정치학 교수는 그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에 속해 정치 기반도 탄탄하다. 다만 고노 담당상은 스가 총리가 총리 재선의 꿈을 접게 된 가장 큰 원인인 코로나19 확산 책임에서 백신 담당자로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이달 말 예정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교도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교도 연합뉴스
고노 담당상과 함께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시바 전 간사장도 주목받고 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30%대가 무너질 정도로 추락하자 급부상한 인물이 바로 이시바 전 간사장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며 자민당 내 쓴소리를 도맡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스가 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총재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지와 상담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때 결론을 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세력이 약하다는 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아무리 대중적 지지를 받는다 해도 자민당 파벌 경쟁에서 이기지 않는 한 총리가 되기는 어렵다. 그는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 기시다 전 정조회장에 이어 3위로 최하위에 그쳤다. 그가 이끄는 이시바파의 소속 의원은 17명에 불과해 총재 선거 추천인 기준(20명)에도 미달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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