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된 27명 중 19명 사망
신고 26분 만에 화재 진압에도 인명 피해 커
60대男 흘린 액체에서 화재 발생했다는 증언
17일 최소 19명의 사망자 피해를 낸 일본 오사카 8층 건물 화재 현장. 지지통신 EPA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 총 28명 중 27명은 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중 3명은 치료를 통해 심폐가 소생됐지만 19명은 사망이 확인됐다.
화재는 JR기타신치역 부근 번화가의 8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했다. 이 건물 4층에는 정신과·내과 병원이 있고, 다른 층에는 의류매장과 영어학원이 입주해 있다. 심폐정지 상태였던 27명도 모두 4층에 있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20분쯤 “건물 4층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병원 내 약 20㎡를 태운 불은 소방차 출동 약 26분 만에 진압됐다.
현지 경찰은 방화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60대 남성이 종이봉투를 들고 있었고, 이 봉투에서 흘러나온 액체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소방차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사고 현장인 8층 건물 주위에 서 있다. 이 날 화재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지지통신 EPA 연합뉴스
화재가 난 병원은 영업장 면적을 기준으로 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고, 실제로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