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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마을 방화한 일본인 “한국인에게 적대감…범행 후회 없다”

우토로마을 방화한 일본인 “한국인에게 적대감…범행 후회 없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2-06-08 13:58
업데이트 2022-06-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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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불타버린 우토로 주택
방화로 불타버린 우토로 주택 지난해 8월 한국인 혐오 방화로 불타버린 우토로 주택.
교토 김진아 특파원
“한국인에게 적대감이 있었다.”

재일 조선인의 집단 거주지인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마을 화재 범인인 아리모토 쇼고(22)가 7일 교토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리모토는 공판에서 “한국인에게 적대감이 있었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방화를 일으킨 데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라고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토로평화기념관 개관을 막겠다는 의도로 (방화를) 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또 “(우토로에 사는 재일 한국인은) 불법 체류를 하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재일 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했고 이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말한다. 이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버려졌는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 곳이 바로 우토로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아리모토는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화재로 빈집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불탔고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 개관한 우토로평화기념관에 전시하려 했던 우토로 마을과 관련된 자료가 상당수가 소실됐다. 이 때문에 기념관에는 주로 사진 자료로 전시를 대체했다. 아리모토는 지난해 7월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본부 건물 등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재일조선인 합숙 시설 함바
재일조선인 합숙 시설 함바 30일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51번지 우토로평화기념관 앞마당에 놓인 1940년대 재일조선인 합숙 시설 ‘함바’ 모습.
교토 김진아 특파원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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