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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차림 女에 “코스프레 아줌마”…日 ‘망언의 여왕’ 등장

한복 차림 女에 “코스프레 아줌마”…日 ‘망언의 여왕’ 등장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2-11 21:51
업데이트 2022-12-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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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 스기타 미오 홈페이지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 스기타 미오 홈페이지
성소수자에게 “생산성이 없다”
일본 차관급 인사 발언 논란


최근 일본 장관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줄줄이 사임해 기시다 총리 책임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차관급 인사가 한복을 비하하고 성적소수자를 차별하는 글을 올린 것이 드러나 논란이다.

11일 NHK와 마이니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은 지난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한복과 일본 소수민족 아이누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회의에는 지저분한 차림뿐 아니라 (한복)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 의상을 입은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했다”며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적었다.

또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며 “유엔을 떠날 무렵엔 몸이 이상해질 정도였다”고 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본 야당과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내 지식인과 아이누족으로 구성된 시민그룹은 7일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서한을 보내 스기타 정무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 SBS 보도 캡처
스기타 미오 일본 총무성 정무관. SBS 보도 캡처
극우 성향인 스기타 정무관은 지난 8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합류 당시에도 위안부 피해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비방 발언으로 자질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그는 성소수자에 대해선 “생산성이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2020년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 상당수가 허위 신고를 한다는 의미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해 일본 내 최악의 성차별 발언에 선정되기도 했다.

마쓰노 히로카드 관방장관은 이번 논란에 대해 “스기타 정무관은 과거 배려가 부족한 표현을 한 것을 반성하고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설명을 다해 나가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파면 여부와 관련해서는 “개별 인사에 대해선 언급을 삼간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번 논란이 기시다 정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정권에선 지난 한 달 새 실언과 정치자금 문제로 장관이 3명이 낙마했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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