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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만델라 후손, ‘천덕꾸러기’로 전락

이전투구 만델라 후손, ‘천덕꾸러기’로 전락

입력 2013-07-06 00:00
업데이트 201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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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만델라 장녀-장손 싸잡아 비판대통령실 “집안 다툼 우호적으로 해결되길 희망”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전 세계 인권과 평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5)가 28일째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후손이 남아공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남아공 최고 가문의 후손이 만델라가 5일 28일째 입원한 상황에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처지로 떨어진 것.

만델라 장녀와 장손이 그의 장지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을 벌인 데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집안의 치부를 들춰내는 등 ‘막장 싸움’에 남아공 국민이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5일 이와 함께 비록 대통령실이 부인했지만 만델라가 식물인간 상태라는 일부 외신 보도와 함께 남아공 국민의 만델라 병세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만델라의 생존하는 세 딸 중 장녀인 마카지웨(60)는 두 이복 여동생 등 가족 16명과 함께 장손 만들라(39)를 상대로 지난달 28일 음베조에 있는 만델라 세 자녀 유해를 쿠누로 이장하기 위한 소송을 내 승소했다.

마카지웨 등은 이에 따라 법원 집행관을 동원해 음베조의 만들라 집 철문을 강제로 열어 그의 집 구내에 있던 만델라 세 자녀의 유해를 만델라 고향인 쿠누로 이장했다. 마카지웨 등은 만델라가 쿠누에 생전에 숨진 세 자녀와 함께 묻히길 원한다는 이유에서 법정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는 음베조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 쿠누로 옮겨 살았으며 쿠누를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만들라는 그러나 쿠누에서 약 30㎞ 떨어진 음베조의 추장을 맡고 있다. 만들라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아버지 유해를 포함한 문제의 유해를 이장했다.

이에 대해 만들라는 전날인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카지웨가 한번 이혼하고 새로 다른 남자와 결혼한 사람이라며 만델라 가문이 아닌 시댁 일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했다.

그는 마카지웨가 만델라 기업 소유의 자산을 차지하려 법정 소송을 낸 장본인이라고 지적한 뒤 그런 다툼에 자신이 가세하지 않자 보복하기 위해 이번 유해이장 법정 싸움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카지웨는 지난 4월 만델라트러스트(신탁) 소유의 두 기업에서 만델라의 동료이자 저명한 인권변호사인 조지 비조스 등 3명의 이사를 축출해달라고 소송을 낸 바 있다. 마카지웨 등은 약 30억원에 이르는 기업 자산을 가족에게 분배하기 위해 소송을 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해왔다.

만들라는 특히 집안의 다른 남자 형제가 자신의 부인을 임신시키기도 했다며 치부를 들춰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아공 언론은 만들라 뿐 아니라 마카지웨도 싸잡아 비난하는 논조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먼저 일간지 프리토리아뉴스는 1면 머리기사에서 만들라의 전날 기자회견을 보도하며 “만들라가 집안의 치부를 공표했다”고 부제목을 달았다.

뉴스전문 TV 채널인 eNCA는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마카지웨가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집안 원로들을 통한 해결노력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토크 라디오 702’는 지난 4일 만델라 후손의 법정 다툼을 소재로 청취자의 전화를 받으며 사회자와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 청취자는 그런 다툼이 “역겹다”고 했고 다른 청취자는 “마카지웨 등이 왜 2년전에 유해 이장을 문제 삼지 않다가 만델라가 위독한 상태에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맥 마하라지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만델라) 가족 사이에 분쟁이 지속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집안 분쟁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우호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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