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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테러범들 “軍 진입 땐 인질 살해” 위협

케냐 테러범들 “軍 진입 땐 인질 살해” 위협

입력 2013-09-24 00:00
업데이트 2013-09-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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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사흘째… 英·美 등 지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 게이트 쇼핑몰에서 케냐 정부군이 23일(현지시간) 건물에 난입한 알샤바브 테러범들 일부를 사살하는 등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BBC방송,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케냐 적십자사가 이번 테러사건으로 69명이 숨지고 63명이 실종됐으며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가운데, 케냐군은 사흘째 전개되고 있는 테러범들과의 대치 상태를 가능한 한 신속히 종결하기 위해 진압 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10여명의 테러범들이 여전히 쇼핑몰 내에서 일부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어 케냐군이 진압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압작전은 오전 일찍부터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는 등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TV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0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빌딩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조셉 올레 렌쿠 내무부장관은 이날 오전 작전에서 2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진압 작전을 통해)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쇼핑몰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관심은 모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고 그것이 (진압) 작전이 까다로운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샤바브 대변인은 23일 이슬람 극단주의 웹사이트 ‘소말리메모닷넷’에 올린 음성 파일을 통해 “이스라엘과 케냐군이 무력을 이용해 쇼핑몰 안으로 들어온다면 우리 무자헤딘(전사들)은 인질을 죽일 것”이라며 공개 협박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현재까지 모두 1000명 이상이 구출됐지만 아직도 10여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테러범들을 규탄하며 케냐 정부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중국은 케냐의 좋은 친구로서 안정을 찾기 위한 케냐의 노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테러 공격의 가해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케냐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9-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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